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정준호가 영화 ‘어부바’(감독 최종학)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그동안 좋은 성과를 얻었던 코미디 장르를 택하며, 5월 가정의 달 극장가를 접수하겠단 각오다.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어부바’는 늦둥이 아들 노마(이엘빈 분)과 철없는 동생 종훈(최대철 분) 그리고 자신의 분신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범(정준호 분)의 찡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두사부일체’ 시리즈부터 ‘히트맨’까지 유쾌한 코미디로 스크린을 점령한 정준호가 주인공으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극 중 어부바호의 선장이자, 늦둥이 아들과 철없는 동생을 위해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종범을 연기했다. 

27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어부바’에서 정준호는 특유의 코믹 연기는 물론, 진한 부성애 열연을 펼치며 극을 이끌었다. 이날 정준호는 “배우생활을 25년 정도 해오면서 주로 흥행을 우선으로 작품을 택했는데,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부모 입장이 되니 아이와 손잡고 가서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고, ‘어부바’가 내가 찾던 영화였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종범 캐릭터에 대해서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책임감, 이런 것들을 충분히 알고 있고 그렇게 생활해오고 있기 때문에 종범이 왠지 나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연기적으로 리얼하게 표현해야 하는지 아니면 절제하면서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만큼 종범의 아픈 현실이 너무 와닿았다”며 “때로는 비겁하고 비굴할지 모르지만 물불 가리지 않고 가족을 건사하고 지키려는 아버지이자 가장, 형이자 남편의 모습이 종범 캐릭터에 잘 녹아 있었다. 그런 부분을 잘 담아내기 위해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준호는 OST에도 참여하며 영화에 더욱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그는 “가수 김태욱과 막역한 친구 사이인데, 그 친구가 묵혀둔 곡”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불러보라고 들려줬는데 정말 좋더라. 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의미가 있었고, 너무 와닿았다. 그래서 감독에게 추천했고, 약간의 작사 손질을 해서 부르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준호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 반 정도 잃어버린 세월을 산 것 같다”며 “마스크 세상이 오면서 가족과 소통하는 시간이 더 줄어들었고,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어부바’를 통해 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소소한 웃음을 나눴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5월 1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