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감독 박훈정)로 뭉친 (왼쪽부터) 서은수‧박은빈‧신시아‧조민수‧박훈정 감독‧성유빈‧진구. /NEW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감독 박훈정)로 뭉친 (왼쪽부터) 서은수‧박은빈‧신시아‧조민수‧박훈정 감독‧성유빈‧진구. /NEW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국형 여성 액션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호평과 함께 흥행에 성공한 영화 ‘마녀’(2018, 감독 박훈정)가 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더욱 거대하고 확장된 세계관과 한층 강력하고 독창적인 액션으로 전편을 넘는 재미를 선사한단 각오다.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마녀 Part2. The Other One’(감독 박훈정, 이하 ‘마녀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신시아 분)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영화 ‘신세계’ ‘마녀’ ‘낙원의 밤’까지 한국영화계의 독보적인 ‘장르영화 마스터’로 자리매김한 박훈정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아, 새로운 마녀인 소녀의 탄생부터 전편 ‘마녀’ 그 후의 이야기까지 관통하는 세계관으로 ‘마녀’ 유니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마녀’ 유니버스를 구축한 박훈정 감독. /NEW
‘마녀’ 유니버스를 구축한 박훈정 감독. /NEW

박훈정 감독은 24일 진행된 ‘마녀2’ 제작보고회에서 “(속편이 나오기까지) 4년 걸린 것 같다”며 “그 사이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면서 계획했던 것보다 많이 늦어지기도 했고, 원래 계획했던 스토리가 바뀌기도 했다. (‘마녀’ 유니버스가) 계속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도 있었다”고 ‘마녀2’가 세상의 빛을 보기 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을 떠올렸다.  

이어 박 감독은 “어찌 됐든 상황에 맞춰서라도 이야기를 계속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먼저 펼쳤다. 기존에 계획했던 ‘충돌’ 편이 빠지고, 그 다음 편이 먼저 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전체 이야기의 10분의 1도 꺼내지 않았는데, 잘 만들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마녀’ 오리지널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박훈정 감독은 “‘마녀’뿐 아니라 나의 모든 영화를 같이 한 스태프”라며 “그래서 작품을 함에 있어 편하기도 했고 호흡도 정말 잘 맞았다. 내겐 굉장한 힘이 되는 사람들”이라며 끈끈한 팀워크를 예고했다. 

박훈정 감독과 제작진은 더욱 거대해진 세계관과 업그레이드된 스케일 안에서 한층 강렬하고 독창적인 액션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전편에 비해 돈을 조금 썼다”면서 “1편이 한정된 공간에서의 액션이었다면, ‘마녀2’는 펼쳐진 공간에서 액션이 이뤄진다. 그래서 연구도 많이 했고, 배우들도 고생을 많이 했다. 괜찮은 액션이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했다. 

‘마녀2’는 1,40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로운 마녀로 발탁된 신예 신시아를 비롯해 배우 박은빈‧서은수‧진구‧성유빈 등 신선한 얼굴들은 물론, 조민수‧김다미 등 전편에서 활약한 반가운 배우들과 이종석까지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마녀2’ 소녀 역에 캐스팅된 신시아. /NEW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마녀2’ 소녀 역에 캐스팅된 신시아. /NEW

특히 김다미(구자윤 역)가 ‘마녀’를 통해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만큼, ‘마녀2’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신시아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소녀 캐릭터와 가장 잘 맞아서 캐스팅했다”는 박훈정 감독의 말처럼, 신시아는 아이 같은 순수함과 파괴적인 본성을 동시에 지닌 소녀의 양가적인 얼굴을 세밀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날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신시아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마녀’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믿겨지지 않았고 얼떨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편을 엄청 재밌게 본 팬이었고, (김)다미 언니가 연기를 워낙 잘해서 부담이 많이 됐다”며 “그래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전편에 누가 되지 않게 새로운 소녀 캐릭터의 매력을 연구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소녀와 구자윤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경험과 환경의 차이가 가장 큰 것 같다”며 “구자윤 같은 경우 어린 시절부터 가족,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사회적인 경험을 쌓으며 자랐기 때문에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게 익숙한 반면, 소녀는 비밀연구소 안에서만 있어서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게 많이 미숙하다. 그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수(왼쪽)와 박은빈도 함께 한다. /NEW
조민수(왼쪽)와 박은빈도 함께 한다. /NEW

‘마녀’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맹렬하게 자윤를 쫓던 닥터 백으로 분해 서늘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조민수는 ‘마녀2’에서 닥터 백의 쌍둥이 동생이자, 수십 년간 진행된 마녀 프로젝트를 기획한 창시자 백총괄 역을 맡아 ‘마녀’ 유니버스의 중심을 잡는다. 

조민수는 “‘마녀2’는 조금 더 복잡해졌다”며 “그래서 조금 더 생각을 해야 한다. 박훈정 감독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궁금했는데, 예고편을 보니 재밌게 잘 만든 것 같다. 하지만 메인 스토리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박은빈은 우연히 만난 소녀를 보호해 주는 경희 역을 맡아 인간미 넘치는 매력으로 영화에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는다. 박은빈은 “(전편보다)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해 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새로 추가된 인물들에게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얼굴을 예고한 (왼쪽부터) 서은수와 성유빈, 진구. /NEW
새로운 얼굴을 예고한 (왼쪽부터) 서은수와 성유빈, 진구. /NEW

서은수는 비밀리에 소녀를 쫓는 본사 요원 조현으로 분해 파워풀한 액션과 거친 입담을 선보이며 파격 변신에 도전한다. 서은수는 “비슷한 캐릭터를 하면서 새로운 장르나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그때 만난 게 조현”이라며 “나도 기대가 된다”고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도전적이고 어려웠는데 한 장면 한 장면 해나갈 때마다 쾌감이 있더라”며 “보람 있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마녀2’와 함께 한 여정을 떠올렸다.   

진구는 소녀를 노리는 조직의 보스 용두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배가하고, 성유빈은 경희의 동생이자 소녀의 유일한 친구 대길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특히 진구는 영화 ‘혈투’(2011), 성유빈은 영화 ‘대호’(2015) 이후 박훈정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 더욱 탄탄한 시너지를 완성할 전망이다. 

진구는 박훈정 감독과 재회한 것에 대해 “여전한 이야기꾼”이라며 “고수의 풍미가 한층 더 생긴 것 같아서 연기자로서 더욱 신뢰가 갔다. 좋은 작품에 캐스팅해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성유빈 역시 “‘마녀2’에 지나가는 행인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재밌게 할 수 있는 역할을 주셔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종석도 함께 한다. ‘브이아이피’(2017)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오는 그는 사라진 소녀의 행방을 쫓는 책임자 장 역을 맡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할 전망이다. 박훈정 감독은 “장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어떤 배우가 가장 적합할까 생각했을 때 (이종석 외에) 다른 대안은 없었다”고 전해 ‘마녀2’ 속 이종석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끝으로 박훈정 감독은 “‘마녀2’도 그렇지만,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나 역시 빨리 보러 가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조민수도 “‘마녀2’ 같은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면서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오는 6월 15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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