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러브 앤 썬더’(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극장가를 접수할 수 있을까.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토르: 러브 앤 썬더’(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극장가를 접수할 수 있을까.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마블 히어로 ‘토르’가 네 번째 솔로 무비 ‘토르: 러브 앤 썬더’(감독 타이카 와이티티)로 돌아왔다. 화려한 비주얼과 액션, 유쾌한 에너지로 극장가를 사로잡겠단 각오다.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천둥의 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가 킹 발키리(테사 톰슨 분), 코르그(타이카 와이티티 분) 그리고 ‘마이티 토르’로 거듭난 전 여자친구 제인(나탈리 포트만 분)과 팀을 이뤄, 신 도살자 고르(크리스찬 베일 분)의 우주적 위협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마블 히어로무비다. 

마블 히어로 솔로 무비 사상 최초 4번째 작품으로, ‘토르’ 시리즈 중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한 ‘토르: 라그나로크’ 타이카 와이티티가 연출을 맡고, 천둥의 신 ‘토르’ 역으로 전 세계 관객을 매료한 크리스 헴스워스와 나탈리 포트만의 컴백, 크리스찬 베일‧러셀 크로우까지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합류해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화려한 비주얼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토르: 러브 앤 썬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리스 헴스워스‧크리스찬 베일‧나탈리 포트만‧테사 톰슨.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화려한 비주얼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토르: 러브 앤 썬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리스 헴스워스‧크리스찬 베일‧나탈리 포트만‧테사 톰슨.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전작 ‘토르: 라그나로크’를 통해 토르의 새로운 매력을 끌어냈던 타이카 와이티티는 이번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도 특유의 위트와 ‘힙한’ 분위기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유머 코드가 한층 강화됐다. 장발에 로큰롤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나타나는 토르의 모습부터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캐릭터들의 ‘티키타카’가 웃음을 안긴다. 

볼거리도 화려하다.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압도적 스케일의 액션은 물론, 황금빛으로 둘러싸인 신들의 고향 옴니포텐스 시티 등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세계를 생동감 넘치게 구현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경쾌한 사운드 트랙이 적재적소에 흘러나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빌런 고르로 분한 크리스찬 베일.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빌런 고르로 분한 크리스찬 베일.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토르를 비롯해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극을 채우는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크리스찬 베일이 완성한 새로운 빌런 고르다. 무차별 학살을 행하는 무자비한 악당이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묵직한 울림을 주기도 한다. 크리스찬 베일의 압도적인 열연 덕이다.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부터 섬뜩한 존재감까지 등장하는 모든 순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다만 볼거리에 치중한 탓일까. 스토리는 빈약하다. 단조롭고 유치한 전개가 이어지고 짜임새가 너무 헐겁다. 또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토르: 러브 앤 썬더’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 중 하나는 ‘사랑’인데,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 세련되지 못했다. 특히 영화 말미 토르가 고르에게 내뱉는 대사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다. 지나치게 가볍고 직설적이고 유치하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전작과 비슷하지만, 더욱 활기차고 정신없는 느낌의 세계관을 만들고 싶었다”며 “모든 캐릭터들에게 사랑과 상실, 세상 속에 내가 차지하는 곳 등 보편적인 주제의 질문을 던졌다. 관객들이 계속해서 추측하게 만들고, 새로운 장르 속에서 캐릭터들 또한 새롭게 느껴지게 할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러닝타임 119분, 오늘(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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