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CG업계 작업자들은 장시간 노동의 핵심 요인으로 계약서에 명시된 ‘포괄임금’을 지목했다. 업체는 이를 근거로 계약서에 명시된 추가근로 시간을 넘어서도 개선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근로기준법 상 포괄임금이 명시돼 있다고 해도 근로시간 산정이 가능할 경우 연장·야간 등 초과근로에 해당하는 임금은 받을 수 있다.이에 본지는 초과근로에 대한 임금을 수령하는 절차를 알아보는 한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소속 후반사운드지부를 통해 CG업계 내 장시간 노동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봤다.◇ 연장‧야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전‧현직 CG작업자들은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업체의 과도한 작업 수주 △촉박하거나 횟수 제한 없는 수정요청 △기한이 짧은 재하청 작업 등을 꼽았다. 장시간 노동의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고자 CG업체 소속 직책 중 하나인 프로젝트 매니저(PM)와 서울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PM은 CG작업을 요청하는 제작사와 긴밀히 소통하며 작업계획을 수립하고 안정적 프로젝트 운영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담당한다. ◇ 낮은 단가, 세분화된 작업공정 등 다수 요인 존재 본지와 만난 현직 PM(이하 C씨)은
“국내 CG업체와 해외 유수 업체들 사이 기술격차는 상당히 좁혀졌다고 본다. 그에 반해 업계 전반의 노동실태는 개발도상국에 비견해도 무리 없는 수준이다.”한국영화는 스토리에 치중돼 볼거리가 빈약하다는 것은 옛말이다. 화려하면서 실재감 있는 CG(Computer Graphics)가 필수인 액션·재난·판타지 등 장르 영화를 비롯해,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도 국내 CG업계의 기술력으로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거장의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괴물(2006)’을 준비할 때 CG업체 섭외가 여의치 않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