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설립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LG디스플레이가 사업부의 조건이 담긴 최종계획서를 제출하면 산업부가 검토한 뒤 최종승인이 결정된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설립을 승인했다. 시장 확대와 일자리 증가 등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우려해 조건부 승인으로 결정됐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개최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 수출을 승인했다. 위원회는 그간 LG디스플레이 제조기술의 중국 수출 승인에 대해 5개월가량 미뤄온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제조기술이 ‘국가핵심기술’인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산업부는 최종적으로 승인을 결정했다. 시장 확대 및 관련 협력업체의 수출·일자리 증가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감안해 승인한 것이다. 두 차례의 디스플레이 전문의원회와 3차례의 관련 소위원회를 개최해 논의한 결과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중국 공장 운영 시 산업부가 제시한 △소재·장비의 국산화율 제고 △차기 투자의 국내 실시 △보안 점검 및 조직 강화 등의 세 가지 조건을 지켜야 한다.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이다. 산업부가 승인에 따른 시장 전망, 기술보호 방안,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점으로 검토한 결과다.

산업부는 위원회에서 부가된 조건들에 대한 이행계획을 접수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계획서를 제출하면 산업부가 검토한 뒤 최종승인이 결정된다.

백운규 산업부장관은 이날 “국제적으로 디스플레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이번 회의가 앞으로 기업이 해외 투자를 추진할 때 치밀한 기술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매출 및 일자리 증대 등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 번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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