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8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발생한 배터리 게이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애플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애플이 최근 발생한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고객 몰래 특정 아이폰 모델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업데이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애플이 배터리 교체 비용 일부를 받는다고 고지하는 등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8일(현지시각) 애플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발생한 배터리 게이트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애플이 구형 아이폰 모델의 OS(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고의로 성능을 저하시켰다는 논란이 발생해서다. 심지어 고객에게는 공지조차 하지 않아 아이폰 교체 주기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자사 고객의 충성도를 악용했다는 비판과 집단 소송이 이어지며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애플은 사과문을 통해 “구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아이폰 성능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고객들을 실망시켰다”며 “사과한다. 우리의 목표는 항상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문제에 대한 오해가 있다”며 “애플 제품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단축시키거나 사용자 환경을 저하시키기 않는다. 우리는 애플 제품의 높은 내구성으로 유명하고, 경쟁사 제품보다 오래 사용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고객의 우려 사항을 해결하고 신뢰를 되찾기 위해 조치할 것이다. 배터리 교체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배터리 유지’라는 명목으로 특정 아이폰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고객 동의없이 진행했다. 사진은 해당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 아이폰 모델 중 하나인 아이폰6S. <애플 홈페이지>

그러나 이 같은 사과에도 고객의 불만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애플이 사과문에서조차 ‘돈을 받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애플이 보상안으로 밝힌 배터리 교체 지원과 관련해서다.

애플은 2018년 12월까지 특정 아이폰 사용 고객 중 보증기간이 만료된 아이폰에 한해서는 배터리 교체 가격을 기존 79달러에서 29달러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 △아이폰SE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다.

문제는 고객 동의 없이 진행한 업데이트로 문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 약 3만1,000원의 수익까지 챙긴다는 점이다. 이미 저하된 성능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은 채 배터리 교체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9만원에 달하는 기존 배터리 교체 비용도 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편, 애플은 이번 사과문을 통해 아이폰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초 진행될 iOS 업데이트를 통해 자가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개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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