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국민은행이  신입사원 연수 중 100㎞ 행군 프로그램을 위해 일부 여직원들에게 피임약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충남 천안에서 진행된 신입사원 연수에서 이틀간 100km를 걷는 행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군을 앞두고 국민은행 측에서 여자 신입 직원들만 따로 모은 뒤 “행군 날 생리주기가 겹치면 힘들 것 같아 피임약을 준비했다. 필요하면 요청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여직원들이 피임약을 받아 갔다.

이에 신입사원이 몸 상태를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빠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무리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강제적인 권유는 없었고 건강상 행군이 힘든 직원들은 빠질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해당 연수 프로그램은 100km를 걸으면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아웃도어 프로그램으로 매년 실시해왔다”이라며 “강행군으로 계속 걷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프로그램 참여에 강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은 혹시나 필요한 분이 있을까 싶어, 상비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한 것”이라며 배려 차원일 뿐, 참여를 강요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예상치 못하게 논란이 확대되는 데 대해서는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편 은행권 신입사원 연수프로그램에서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신한은행에서는 신입사원에게 ‘기마자세’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글을 암송하게 하게 해 논란을 일으켰다. 신입사원의 정신력과 책임감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하지만 군대식 조직문화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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