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JP모건그룹 회장이 "가상화폐는 사기다"는 자신의 예전 발언을 철회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가상화폐를 강하게 비난했던 금융계의 거물이 넉달 만에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나섰다.

국제 금융기업 JP모건체이스앤컴퍼니의 최고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은 9일(현지시각)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불렀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당초 다이먼 회장은 가상화폐의 가장 신랄한 비판자 중 하나였다. 그는 작년 9월 “가상화폐는 사기다”고 규정하며 비트코인 열풍을 17세기의 튤립 공황에 빗댔다. 자신의 직원이 비트코인을 거래한다면 ‘멍청함’을 이유로 해고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당시 3,874달러 선이었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후 가파르게 높아졌다. 12월 한때 1만9,000달러를 넘어섰으며, 현재 가격인 1만4,439달러만 해도 제이미 회장의 발언 당시보다 372%가량 높다. 수차례의 부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드는 중이다.

넉달 만에 다시 입을 연 다이먼 회장은 이번엔 달라진 의견을 내놨다.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신뢰가 원인이었다. 다이먼 회장은 “여러분은 암호화된 달러 혹은 엔화를 보유할 수 있으며, 그것들은 마치 실물처럼 사용된다. 블록체인은 진짜다”고 호평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소식을 보도하며 “JP모건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상화폐 외의)또 다른 사용법을 가지고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함께 실었다.

다만 다이먼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가상화폐 시장에 개입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를 방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가상화폐의 크라우드 펀딩 방식인 가상화폐공개(ICO)에 대해선 “개별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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