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우 사장이 2019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삼성중공업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017년은 물론 2018년에도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었다. 예상된 적자 규모는 2017년이 4,900억원, 2018년은 2,400억원이었고 주된 이유는 그동안 지속돼온 ‘수주절벽’이었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혔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대리급 이하 사원들의 임금반납을 추진하는 등 올해도 강력한 구조조정에 시동을 걸었다.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장 교체도 이뤄졌다. 박대영 전 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남준우 신임 사장이 채웠다.

새해를 맞아 공식석상에 나선 남준우 사장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록 올해는 전망이 밝지 않지만, 내년엔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남준우 사장은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82억달러 규모의 수주 달성과 내년 흑자전환이 그것이다. 수주 실적은 물론 수주의 ‘질’도 좋아질 것이라는 게 남준우 사장의 예상이다.

특히 다시 살아나고 있는 해양플랜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남준우 사장은 “국내 경쟁사의 2배 규모인 1,100여명의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7년간 7건의 대형 해양플랜트를 연속적으로 수행했다”면서 “발주처들이 삼성중공업을 해양플랜트 분야의 절대 강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플랜트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도 삼성중공업에게 유리한 곳이 많다. 북해와 서아프리카, 호주 등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삼성중공업은 해당 지역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북해 지역의 경우 2000년 이후 발주된 23개 프로젝트 중 삼성중공업이 10개를 따냈고, 서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현지 제작장을 보유 중이다. 호주 지역에서도 대규모 해양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남준우 사장은 내부적인 노력 역시 강조했다. 그는 “지난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수와 조직을 기존보다 30% 축소함으로써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했다”며 “외부 여건이 개선된다고 해서 안주하지 않고 올해도 휴직, 임금 반납 등 시황에 기반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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