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성]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사건 진상조사단에 출석했다. 조사단 측은 4일 오전 10시부터 서지현 검사를 상대로 조사가 시작됐음을 밝혔다.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진술을 들을 계획”이라는 게 조사단 측의 설명이다.

조사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 사건이다. 앞서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던 안태근 전 국장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안태근 전 국장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둘째,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인사 불이익 의혹이다. 서지현 검사는 사건 당시 사과는커녕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 발령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배후엔 사건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국장이 있다는 게 서지현 검사의 판단이다. 여기에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성추행 사실을 덮은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최교일 의원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셋째,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면담 요청 이메일을 보낸 경위와 이후 법무부 차원의 면담 내용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지현 검사는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기에 앞서 박상기 장관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지현 검사 측은 법무부와 진실공방 구도가 형성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원하는 것은 성추행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과 그 문제로 인한 감사 적정성, 인사 불이익에 대한 것을 순차적으로 밝혀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지현 검사는 성추행 사건 발생 4개월여 만인 2011년 2월 서울북부지검에서 수원지검 여주지청으로 발령을 받았다. 현재는 창원지검 통영지청에서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