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을 맞아 사회 각계 인사들과 희망의 메시지 전달 및 격려 전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2시부터 3시 20분까지 설 연휴를 맞아 각계 인사들과 설맞이 격려 전화를 했다. 지난 1월 1일 진행했던 신년인사와 같은 취지다.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의무를 다하는 시민, 사연이 있는 시민들이 대상자로 선택됐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으로부터 ‘희망의 전화’를 받은 분들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수학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대학신입생 이현준씨, 싱가폴 영주권 취득을 포기하고 모국의 군대에 자원 입대한 신병 훈련생 유지환씨, 베트남에서 파견 근무 중이었던 한국인 남편과 귀화해 외사경찰에 입문한 신입경찰관 팜티프엉, 2014년 소방항공대 특수구조단에서 세월호 수색 임무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대원과 같이 근무했던 김수영씨 등이다. 

이밖에 올해 쌍둥이를 출산해 세아이의 엄마가 된 김주영씨, 고등학교 졸업 후 도전한 경영실패를 발판 삼아 블라인드 채용으로 입사한 유슬이씨, 이번 북한 예술단 삼지연 관현악단의 무대에서 남북 합동무대를 만들어준 가수 소녀시대 서현씨, 공중보건의로서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임현우씨, 현재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작가 현기영씨도 포함됐다. 

격려전화 내용의 일부도 소개됐다. 문 대통령은 특수구조단에 재전입한 김수영씨에게 “다시 복귀하는 일이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김씨는 “동료들을 잃고 외상후 스트레스가 있다. 하지만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회피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세쌍둥이 엄마인 김주영씨는 호주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불편한 육아환경 고충을 토로했고, 문 대통령은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근무시간을 줄여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소녀시대 서현씨와의 통화에서는 삼지연 관현악단 합동공연 이야기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손잡고 공연하는 모습, 포옹하는 모습들이 국민들 더 나아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던 것 같다”고 서현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현씨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게 되어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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