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연출가가 성추행 논란으로 여러 단체에서 자격박탈을 면치 못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이윤택 연출가가 성추행 논란으로 여러 단체에서 자격을 박탈 당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김소희 연출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투(#Metoo)운동에 동참, 이윤택 연출가가 여관방에서 안마를 요구하며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이윤택 감독이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을 상대로 성추행 및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연희단거리패는 지난 1986년 이윤택 연출가가 창설한 극단이다.

이에 이윤택 연출가는 19일 서울 명륜동 30 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가능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겠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극단을 약 18년간 운영하며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형태의 일”이라며 “어떨 때는 나쁜 짓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윤택 연출가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한편, 성폭행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 논란이 깊어지자 각종 단체들은 그에 대한 자격박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고 전했다. 그는 “사흘동안 단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번 논란은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 왜냐면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라며 해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연극협회 역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연극협회는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윤택 회원의 성폭력 사실을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라 정의하고, 협회 정관에 의거 최고의 징계 조치인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아울러 본 사건의 조직적인 방조와 은폐의 배경이 된 연희단거리패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 2018 서울 연극제 공식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도 같은 날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에 대해 제명 및 회원 자격 박탈을 결정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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