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일본 순방 당시 동행했던 이방카 보좌관의 모습 <뉴시스/AP>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방카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고위급 대표단에 앨리슨 후보 미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방한발표 명단에 없던 NSC 관계자가 합류했다는 점에서 북미접촉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커 보좌관의 합류소식은 미국 언론의 보도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즈는 22일(현지시각) “후커 보좌관이 비공식 수행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후커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한반도 문제 실무담당자로, 지난 2014년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 국장을 수행해 북한을 방문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당시 클래퍼 국장의 카운터 파티가 이번에 방남하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다.

청와대의 만찬참석자 발표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된다. 23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에 참석하는 미국 측 인사는 이방카 보좌관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 앨리슨 후커 보좌관”이라고 밝혔다. 앞서 펜스 부통령의 방한 때도 후커 보좌관이 비공식 수행을 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미접촉 가능성을 염두한 미국 측의 안배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밝힌 공식입장에 따라 올림픽 경기와 폐막식 참석만이 목적이라면, 후커 보좌관을 명단에 포함시킬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다. 물리적 시간이 많진 않지만, 25일은 미국과 북측의 대표단 동선이 일부 겹친다는 점도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방카의 수행원 중에 NSC 아시아 담당관이 갑자기 낀 것 같다”며 “이방카 보다 앨리슨 후커라는 아시아담당 한반도 전문가 수행원이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전 통일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 펜스 부통령이 일을 잘못하고 간 것에 대한 보완이나 만회를 한 다음에 한국 정부 대통령한테 ‘우리도 잘 해 보려고 하니까 당신이 잘 해 봐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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