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스테르순드가 축구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외스테르순드. 너무나도 낯선 이름이다. 축구선수 이름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법한데, 스웨덴의 축구팀이다. 우리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만나게 될 스웨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나라로 유명하고, 북유럽의 강호로 인정받는다. 그에 반해 자국리그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외스테르순드는 더 이상 낯설기만 한 이름이 아니다. 명문구단 아스널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꺾은 팀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유로파리그 32강에서 아스널을 만난 외스테르순드는 자신들의 홈에서 열린 1차전을 0대3으로 패했다. 물론 아스널 같은 강팀과 유로파리그에서 맞붙었다는 것 자체가 외스테르순드에겐 뜻 깊은 일이었다. 그러나 외스테르순드는 승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런던 원정에서는 짜릿한 2대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골득실로 인해 아스널이 16강에 진출했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런던에서의 대이변이었다.

외스테르순드는 스웨덴에서도 작고 역사가 길지 않은 구단이다. 1996년에 창단했는데, 이는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부임한 해다. 창단 이후엔 하부리그를 전전했고, 2016년에 와서야 처음 1부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자신들의 첫 우승컵으로 컵대회 트로피를 거머쥐며 유럽무대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때문에 외스테르순드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예선을 차례차례 통과하더니 본선 조별리그까지 통과하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스널을 꺾는 이변으로 그 방점을 찍었다.

아스널과 외스테르순드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그러나 더 유명하고 더 큰 구단이라고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축구는 아니다. 외스테르순드는 이러한 축구의 진리를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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