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예방한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의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 부장의 방남 문제와 대미 외교, 개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여전선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3일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예방한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한은 이성적인 문제를 떠나서 감정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라며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문제인 만큼 보조가 맞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개헌에 대해서도 "개헌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문제"라며 "국민이 개헌을 요구하는 것은 지난 30년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바꾸자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헌투표를 지방선거와 같이 하면 전국적인 선거의 이슈는 정권심판론인데 개헌으로 희석된다"라며 "같은 야당이지만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최근 개헌투표를 6월 지선이 아닌 10월로 미룰 것을 주장한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개헌안만 합의되면 6월에도 투표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을 상기시킨 셈이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에서 천안함 주범 김영철이 북한의 대표단 단장으로 와선 안 되고,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며 "이 점에 대해선 (홍 대표와) 다른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헌에 대해서는 "당연히 시기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면서도 "국회가 단일안을 마련할 수 있다면 6월 지방선거에서 못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주요 현안에 대해 한국당과 협동할 의사는 내비쳤다. 하지만 선거연대 등에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유 대표는 예방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연대에 대해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 'ㅅ'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홍-유 두 대표의 만남은 과거 '악연'을 고려하면 다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두 대표는 만나 "오랜만이다", "고맙다"라고 웃으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디도스(DDoS·분산거부서비스)를 활용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공격 의혹 등이 있던 지난 2011년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대선토론회에서도 감정싸움을 하던 이들은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만나지 않았으며 최근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도 둘은 각각 참석은 했으나 서로 악수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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