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폐막식을 끝으로 총 17일간의 대장정 일정을 마친다. 지난 9일부터 열린 평창올림픽에서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올림픽 성공 개최'를 응원했지만, 북한 고위급 관계자들의 잇따른 방문에서는 입장차를 여실히 드러냈다. 사진은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야경.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폐막식을 끝으로 총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한국 대표팀 선수단과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지만, 북한 고위급 관계자의 잇따른 방남에서는 입장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평창올림픽을 ‘열정과 평화의 축제’로 평가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체제 선전과 대남공작 무대’라고 혹평했다. 이 같은 여야의 극명한 평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여동생인 노동당 부부장과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지목되는 김영철 중앙위 부위원장 등의 방남에 따른 인식 차 때문으로 보인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이번 평창올림픽은 명실상부한 평화올림픽”이라며 “개막식에 김여정 부부장 등 북측 인사가 참석해 평화올림픽의 여건을 조성했고, 이를 이어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 최고위급 대표단의 폐막식 참석은 향후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기대감과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팀 코리아 결성과 함께 남북 선수단 구성,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 고위급 대표단의 만남과 사회문화 교류는 올림픽 평화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평창올림픽 기간 중 열린 한미, 남북 간 최고위급 대표단 만남의 성과를 보다 성숙된 결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역대 정부와 국민들이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비장한 각오로 준비한 것을 생각하면 이번 올림픽이 북의 체제선전장으로 변질돼 북의 소식으로만 도배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성원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대북제재의 막다른 길목에 처한 북한이 올림픽을 체제선전과 대남공작의 무대로 악용하려 하고, 문재인 정권이 여기에 호응한 것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용현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한 때 나라 안팎의 사정으로 평창 올림픽에 대한 걱정이 크기도 했지만, 국민의 저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이제 평창 올림픽은 어느 때보다 성공적 축제의 현장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부디 오늘 폐막식도 이념과 정치색을 넘어 우리 선수들과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폐막식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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