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극강의 짠물축구를 선보이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 역대 한 시즌 최소 실점 기록에 도전한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양분하고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꾸준히 그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다. 2012-13시즌 이후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고, 2013-14시즌엔 우승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제3의 구단이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3-04시즌 발렌시아 이후 10년 만의 일이었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 시즌 막강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무패행진 중인 바르셀로나에 가린 측면이 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26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승점 61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다.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무려 승점 10점차로 뒤져있다. 아직 12경기가 남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행보를 감안하면 역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앙투안 그리즈만, 디에고 코스타, 페르난도 토레스, 앙헬 코레아, 케빈 가메이로 등 준수한 공격자원이 넘친다. 유럽에서 화려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은 물론, 빅 클럽들의 구애가 끊이지 않는 선수들을 품고 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진면목은 철벽수비에 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겨우 11실점만 허용했다. 최소 실점 1위에 올라있는 것은 당연하고,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인 데포르티보(56실점)에 비하면 5분의 1수준이다. 28실점의 레알 마드리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17골이나 더 내줬다.

올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내준 상대는 지로나(2대2 무승부)와 세비야(5대2 승) 뿐이다. 17경기는 무실점이었다. 15위 레알 소시에다드보다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도 2위에 이름을 올린 비결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최근 두 시즌 모두 최소 실점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2016-17시즌엔 27실점, 2016-15시즌엔 18실점만 허용했다. 최근 5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4시즌이나 최소 실점의 주인공이었다.

아틀레티코의 마드리드의 이러한 짠물축구는 끈끈한 조직력과 팀컬러에서 비롯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고, 압박축구에 능하다. 소위 ‘한 방’을 갖춘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짠물축구를 완성할 수 있는 또 중요한 요소다.

프리메라리가 역대 한 시즌 최소 실점 기록은 1931-32시즌 레알 마드리드(15실점)가 갖고 있다. 하지만 당시엔 팀당 18경기를 치른 시기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지금과 같은 팀당 38경기 체제에서는 공교롭게도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인 데포르티보가 1993-94시즌 18실점으로 가장 적었다. 아울러 2016-15시즌 18실점만 내줬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타이를 이룬 바 있다.

즉,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자신들이 2년 전 세운 기록을 넘어설 경우 프리메라리가의 새 역사를 세울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선 크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 시즌 경기당 0.42실점을 기록 중이며, 이를 남은 12경기에 적용하면 5실점 정도가 나온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만 유지해도 16실점으로 역대 한 시즌 최소 실점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는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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