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된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김순례 중앙여성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당신과 함께'라는 손피켓을 들고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여자만세” 자유한국당 여성 당원들이 6일, 전국여성대회에서 외친 구호다. ‘여성과 자유한국당이 만드는 세상’이라는 문장의 각 앞 글자만 따서 ‘여. 자. 만. 세.’라는 구호를 만든 것.

이날 오후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당 전국여성대회에서 주최 측 추산 2000명에 이르는 여성 당원들은 오는 6·13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여자만세’ 구호를 외쳤다. 또 최근 불거진 성폭력 피해자들의 말하기 운동인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With you(나도 당신과 함께한다)”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도 들었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된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 현장에 설치된 포토월. 포토월에는 '여성과 자유한국당이 만드는 세상, 여. 자. 만. 세'라는 구호가 크게 쓰여져 있다. <시사위크>

이 구호가 적힌 피켓 뒤에는 ‘생활정치=여성!’, ‘여성공천 그뤠잇(great·대단하다)’ 등의 문구가 있었다. 이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여성 당원들은 미투 캠페인 지지 차원에서 흰 장미를 들기도 했다.

김순례 한국당 중앙여성위원장은 이날 미투 캠페인 지지와 관련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용기낸 여성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한국당은) 성폭력에 고통받는 여성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여성 인권을 유린하는 폭력에 맞서 ‘With you(위드유), 당신과 함께'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한국당이 외친 ‘With you·나도 당신과 함께한다’ 구호는 홍준표 대표가 “미투 운동으로 좌파정권이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그 의미가 퇴색됐다.

이날 홍 대표는 전국여성대회 축사에서 ‘돼지 발정제’ 파문을 거론한 뒤 “본격적으로 (미투 운동이) 되니까 민망한 사건들이 좌파 진영에서만 지금 벌어지고 있다. 최근 미투 운동으로 이제는 우리 당의 최고위원도 누명을 벗었고 나도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좀 더 가열차게 해서 좌파들이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좌파들이 이념교육을 하면서 ‘성 수치로부터 해방’을 타이틀로 성을 공유하는 의식이 있었다. 요즘 좌파들이 걸리는 행태를 보니 80년대 친북좌파 운동권들이 하는 의식의 영향이 아닌가, 난 그렇게 봤다”라며 최근 민주당의 성범죄 연루에 대해 애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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