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최고참은 누구일까.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대다수 프로선수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꿈이 있다.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다. 그라운드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선수들이기에 그 행복을 오래토록 누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는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운동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날 수밖에 없다. 연봉 등 구단의 대우도 한참 잘 나가던 시절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위에서 “박수칠 때 떠나라”거나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줘야하지 않나”라는 말이 들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베테랑의 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타고난 운동신경이나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는 실력 및 체력과 달리, 경험은 세월이 흘러야만 쌓인다. 그리고 이 경험은 아주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 빛을 보곤 한다.

그렇다면 올 시즌 각 팀의 최고령 선수들은 누구일까.

먼저 지난해 우승팀 기아 타이거즈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임창용이 있다. 1976년생으로 마흔을 넘긴지 오래다. 지난 시즌까진 최영필이 최고참이었지만, 이제는 임창용의 나이가 가장 많다. 임창용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고, 선수생활에 큰 위기를 겪는 등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타선에선 새로운 큰형님이 생겼다. 은퇴의 기로에 섰다가 고향팀으로 돌아오게 된 1980년생 정성훈이다.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적잖은 상처도 받았을 정성훈이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화수분’ 두산 베어스는 역시 젊은 팀이다. 최고령 선수는 투수 김승회로, 1981년생이다. 1980년생 정재훈이 은퇴하고 1981년생 더스틴 니퍼트가 팀을 떠나면서 김승회가 홀로 최고참이 됐다. 타선에선 1985년생인 오재원이 가장 나이가 많다.

롯데 자이언츠도 변화가 있었다. 롯데의 ‘큰 형님’이었던 1978년생 정대현이 은퇴하면서 그 자리를 1979년생 이정민이 채우게 됐다. 타선에선 롯데의 상징인 이대호와 새롭게 합류한 채태인이 1982년생 동갑내기로 팀을 이끈다.

창단 초기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으로 빠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NC 다이노스는 이호준을 떠나보냈다. 이제는 1980년생 절친 이종욱과 손시헌의 나이가 가장 많다. 투수진은 세대교체에 성공해 아주 젊어졌다. 두산 타선과 마찬가지로 1985년인 김진성이 최고참이다.

쟁쟁한 베테랑이 많은 SK 와이번스는 1981년생 조동화와 박정권이 올해도 최고참의 자리를 지킨다. 투수진에서도 1982년생인 박정배, 신재웅, 채병용이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마정길이 은퇴하면서 팀의 상징과도 같은 이택근과 오주원이 ‘큰 형님’이 됐다. 다만, 두 선수의 나이차도 적지 않다. 1980년생 이택근은 팀 전체 최고참이고, 1985년생 오주원은 투수진 최고참이다. 역시 젊은 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화 이글스엔 임창용과 더불어 리그 전체 최고참인 박정진이 건재한다. 지난 수년간 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았는데, 세대교체 기조와 함께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이에 타선의 최고참은 1982년생 김태균과 정근우, 장민석 등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승엽이 떠나면서 1979년생 박한이가 ‘큰 형님’ 역할을 맡는다. 투수진의 맏형은 1980년생 권오준이다.

kt 위즈는 1980년생 동갑내기 김사율과 이진영이 올해도 팀내 최고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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