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9경기를 남겨둔 EPL의 강등전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EPL 한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우승팀이다. ‘빅6’라 불리는 강팀들, 그리고 이들을 진땀 흘리게 만드는 복병의 팀들이 그 어느 리그보다 치열한 시즌을 보내곤 한다.

우승경쟁과 정반대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전쟁 역시 EPL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강등을 피하고, EPL에 잔류하기 위해 말 그대로 ‘생존 전쟁’이 펼쳐진다.

잉글랜드의 수많은 축구구단에게 EPL은 꿈의 무대다. 특히 중하위권과 강등권을 오가는 팀들에겐 EPL에서 살아남는 것이 1차적 목표라 할 수 있다. 2부리그인 챔피언십과는 차원이 다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EPL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과 경쟁은 무척이나 험난하다. 한 번 벗어나는 순간 언제 다시 EPL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극적으로 강등을 피한 팀의 팬들이 우승보다 더 기뻐하고, 강등이 결정된 팀의 선수와 팬들이 눈물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생존 전쟁은 올해도 진행되고 있다. 어느덧 남은 경기가 한 자릿수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현재 꼴찌팀이라해도 희망을 놓기 이르다. 이는 중하위권팀들이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올 시즌 강등권 경쟁은 그 어느 때 못지않게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꼴찌는 웨스트브롬이다. 20개 팀 중 가장 적은 3승만 기록하며 승점을 20점밖에 챙기지 못했다.

그 위엔 스토크시티가 있다. 늘 중위권의 복병으로 자리매김했던 스토크시티에겐 다소 낯선 순위다. 승점은 27점이다. 마지막 강등권 한 자리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승점은 스토크시티와 같다.

주목할 점은 19위부터 13위까지 7개 팀이 승점 3점 안에 다닥다닥 붙어있다는 것이다. 사우스햄튼, 뉴캐슬, 허더스필드, 웨스트햄, 스완지 등은 비록 강등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언제든 추락할 여지가 있다. 승점 33점으로 12위에 오른 본머스나 승점 34점의 에버튼(11위), 브라이튼(10위) 등도 아직은 완전히 안심하기 이르다. 연패의 늪에 빠지는 순간 강등권을 마주할 수 있다.

이들에게 남은 9경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승점 1점이 순위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서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대방을 강등권으로 밀어내며 올라설 수 있는 기회다.

3팀은 무조건 EPL을 떠나야한다. 그 잔혹한 운명의 주인공을 정해줄 9경기는 그래서 더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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