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한양행을 비롯한 주요 20여개 제약사들이 슈퍼 주총데이를 개최한다. <유한양행>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제약업계가 16일부터 ‘슈퍼주총 데이’를 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날 유한양행을 비롯한 한미약품, 광동제약, 종근당, 코오롱생명과학, 휴온스, 부광약품 등 20여개 제약사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회한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주요 제약사의 대표이사 재선임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이변이 없는 한 대부분의 주요 제약사들의 임기 만료 대표이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앞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재선임이 확실시해졌었다. 오늘 주주총회가 열리는 종근당의 경우도 김영주 사장의 연임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2015년 3월 취임 후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김영주 종근당 사장 역시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종근당은 8,8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도 앞서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사장에 대한 재선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16일 주총에서도 무리 없이 재선임 될 전망이다.

이날 열리는 주총에서는 부광약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부광약품 3대 대주주 김기환 씨가 주총 결의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공시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부광약품 공동창업주 고(故) 김성율 회장의 차남이다.

김씨는 공시를 통해 “부광약품은 기존 사업 성장과 신사업 진출 등이 정체돼 유사업체에 비해 매출이나 수익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주가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신약 개발에만 치중한 탓으로 수년째 영업익과 순익이 급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경영진이 수익성이 불확실한 신약 개발에만 과도한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사외이사 후보 2인에 대한 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등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3일에도 대웅제약을 비롯해 일동제약,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약품, 동국제약, 동화약품 등 20여곳의 제약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 가운데 대웅제약은 12년 만에 수장 교체가 예상된다. 이종욱 부회장이 퇴임을 하면서 윤재춘 대표이사와 전승호 글로벌 사업본부장의 공동대표 선임안이 의결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