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지난 2일 2017년도 사업보고서가 공시했다. 이들이 지난 일년간 벌어들인 이익도 공개됐다. 그런데 이들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통신시장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3사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다. 이들은 지난해 1조원을 넘기거나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타산업군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들3사의 전년 실적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한 것이다.

특히, 이들은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통신’에 주력하는 이들의 사업이 부진했다는 의미다. 정부의 지속적인 통신비 인하 압박과 통신시장의 침체기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 통신사, 어려운 통신시장서 ‘자회사’로 기사회생

통신3사(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지난 2일 2017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들이 지난 일년간 벌어들인 수익도 공개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조3,873억원, 영업이익 1조3,7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연결기준 매출 17조5,200억원, 영업이익 1조5,366억원을 달성했으며 LG유플러스는 연결기준 매출 12조2,794억원, 영업이익 8,263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KT는 감소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투자가 많아서다.

특히, 이들 실적에는 자회사의 공이 크다. 연결기준 실적은 자회사의 실적이 포함되는 만큼 이들 각각의 자회사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KT의 자회사 나스미디어는 지난해 2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알뜰폰 사업을 담당하는 엠모바일은 2016년 대비 적자 폭을 줄이며 사업이 개선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3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하며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상황은 KT, SK텔레콤과는 다소 대조된다. LG유플러스는 유일하게 자회사보다 LG유플러스의 실적이 더 좋은 편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263억원이다. 그러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8,437억원으로, 자회사를 포함한 실적이 174억원 더 적은 상황이다.

◇ 통신사 ‘유·무선 통신’ 사업은 암울… 올해도 마찬가지

문제는 자회사를 제외한 실적이다. KT와 SK텔레콤 모두 별도 실적에서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통신 시장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KT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9,5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595억원) 대비 10%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별도기준 1조6,977억원이다. 전년(1조7,822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실적은 통신 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인 셈이다. 무선 사업, 유선 사업 등이 주요 사업 부문이기 때문이다. 별도 실적의 역성장은 결국 이들의 통신 사업이 부진했다는 의미다.

이들 2사가 국내 통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KT와 SK텔레콤의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68.32%다. 10명 중 7명이 KT와 SK텔레콤의 고객인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이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들의 실적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의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통신비 인하 정책에 타격을 입은 셈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선택약정제도가 개정되자 통신사의 무선사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신업계는 올해 역시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사의 주된 사업인 ‘통신’에서 실적을 내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무선사업은 기본료, 음성통화, 데이터통화, 부가서비스, 로밍 등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지만 최근 통신사들이 해당 서비스들의 개편을 통해 서비스 할인, 요금 인하 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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