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에 빠진 라리언게임즈가 소울워커의 역주행에 구사일생의 기회를 얻었다. 사진은 '소울워커'에서 신규 유저 환영 차원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소울워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라이언게임즈의 MORPG ‘소울워커’가 출시 1년이 지난 현재 차트 역주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흔치 않은 현상이지만, 최근 논란에 휩싸인 게임의 유저들이 유사 게임인 ‘소울워커’로 자리를 옮긴 덕분이다. 다만 일각에선 침체기 동안 라이언게임즈의 지속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기회를 잡진 못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6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소울워커의 PC방 점유율 순위가 최근 급격히 올랐다. 지난달 26일 90위에서 점차 상승, 6일 기준 25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최근 ‘마녀의 샘’ ‘클로저스’ 등의 게임에서 소위 ‘메갈’ 논란이 일자, 유저들이 대거 이동한 탓으로 보인다. 실제 소울워커 공식게시판에선 이들 게임에서 ‘넘어왔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소울워커 공식 게시판. '클로저스'에서 넘어왔다는 유저들의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소울워커>

소울워커의 개발사 라이언게임즈는 구명줄을 잡은 모습이다. 2011년 설립된 라이언게임즈는 소울워커 개발 후 2016년 일본에 이어 지난해 우리나라와 대만 등에 정식 론칭 했다.

그러나 실적이 그리 좋진 않다. 매출은 2016년 8억3,0000만원에서 지난해 17억원으로 200% 이상 올랐지만, 영업손실은 42억원에서 40억원으로 여전했다. 국내외 및 글로벌 론칭을 준비하면서 비용은 증가한 반면, 그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소울워커는 지난해 초 출시 후 PC방 점유율 21위까지 올랐지만 잦은 점검 및 부실한 운영으로 유저들이 이탈했고, 순위도 급락 했다.

특히 작년 기준 라이언게임즈의 누적 순손실은 146억원에 달했고, 유동부채는 유동자산(6억원)보다 83억원 많은 89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적자 누적으로 자본총계마저 -26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라이언게임즈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이런 상황 탓에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자금조달계획과 신규 퍼블리싱 계약체결 ▲2018년 상반기 상용화를 통한 안정적인 영업이익 달성 등의 성패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다시 인력채용을 추진 중인 라이언게임즈.<게임잡>

소울워커의 부진으로 회사 존속여부조차 불투명했지만, 이번 사태로 재기의 끈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라이언게임즈가 단순히 타 게임의 논란에 반사이익만 누렸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소울워커의 운영진은 그간 꾸준히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초기 운영실패에 따른 유저이탈’에도 포기하지 않고 개선을 지속한 덕분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진행해왔다”며 “(서비스 종료도 계획했다는 루머가 있지만) 어쨌건 올해 초에 이미 1년 업데이트와 이벤트 계획을 다 수립한 상태”고 말했다. 이어 “들어온 유저들에게 최선을 다해 서비스하겠다는 기조”라며 “(소울워커의 운영진도) 서버 증설 및 신규 이벤트 진행에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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