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NHN페이코가 삼성페이의 MST 기술도입으로 오프라인 결제시장 공략에 나선다.<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NHN페이코가 내달부터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기술을 페이코에 적용해 범용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다만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받지 않는 만큼, 페이코의 새로운 오프라인 사업도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다. NHN페이코는 외연확장을 통해 사용자 수를 확보하고, 추후 수익모델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30일 NHN페이코에 따르면 현재 전자지갑 서비스 페이코의 오프라인 결제서비스 확장을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개발은 완료됐고, 내달부터 서비스 제공을 위해 카드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요지는 삼성페이의 MST 기술을 결제방법에 추가한다는 것. 페이코는 지금도 오프라인 결제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특정 가맹점에서 바코드 또는 NFC 방식으로만 사용가능하다. 반면 MST 기술을 도입할 경우 별도의 단말기 설치 없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NHN페이코는 삼성페이와 지난해 제휴를 맺은 바 있다.

특징은 삼성페이 앱을 페이코에 들여오는 게 아니라 ‘MST 기술’만 도입한다는 점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MST를 통한 결제방식만 추가되는 것”이라며 “카드등록부터 결제시스템 등 저희의 인프라로 진행된다. 그래서 카드사들과 다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페이코는 오프라인에서 가맹점뿐만 아니라 일반 상점에서도 오프라인 결제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온라인 가맹점은 10만여 곳을 넘길 정도로 성장했지만, 오프라인 가맹점은 13만여 곳에 불과했다는 점을 보완하는 셈이다.

이에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NHN엔터테인먼트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페이코의 예상결제액을 4조원에서 5조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이코의 오프라인 시장 본격 진출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삼성페이가 무수수료 정책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페이코도 삼성페이의 MST 방식을 통한 결제에 수수료를 요구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페이코는 그간 가맹점에게서 0.3% 가량의 수수료를 받았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 페이코는 거래액 1조원을 조금 넘긴 반면, 매출 약 70억원, 영업적자 1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다만 NHN페이코 관계자는 “우선 확장을 위함으로, 결제수단이 사용자들에게 많이 쓰이는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페이코 상점으로 계약을 맺는다면 수수료가 부담되는 구조”라며 “(대신 프로모션 및 마케팅 등이 제공된다.) 그건 상점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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