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접견한 자리에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뉴시스/AP>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며 변함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 이후 보도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졉견한 자리에서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며 “조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접견발언 형식으로 전해졌지만, 미국 측에 보내는 메시지의 성격도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가 합의를 하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간 우리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북러 정상회담 개최에도 합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적극화하며 특히 조로(북러) 최고 영도자들 사이의 상봉을 실현시킬 데 대해 합의를 봤다”며 “(김 위원장이) 러시아 지도부의 입장과 의중을 확인하고 새로운 정치적 및 전략적 호상(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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