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31일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각각 서울 시내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JTBC가 오는 6월 4일 예정한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와 5일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취소한 것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중심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깜깜이 선거"라고 비판했으며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언론갑질"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JTBC의 이번 토론회 취소방침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조치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토론회에서는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김문수-안철수 후보로부터 집중 비판받는 장면이 연출된 바 있다.

김 후보 캠프의 김선동 상임선대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토론이 취소되고 위축되는 건 국민들에게 '깜깜이 선거'를 하라는 것이고, 기득권 정당과 기득권 후보에게 유리한 선거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건강한 정책대결을 유도하는데 가장 중요한 방송토론이 납득키 어려운 사정으로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라며 "방송토론을 가로막는 진영이나 배후의 보이지 않는 손이 없기를 충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원순 후보가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면, 국민이 판단할 기회를 보장해주는 방송토론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해 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것이야말로 언론 갑질"이라며 더욱 열을 올렸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관악구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의 알 권리를 빼앗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을 회피하는 행동"이라며 "가능하면 시민들에게 진실을 밝히지 않고 그냥 묻어두고 선거를 치르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JTBC는 관제언론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스스로 공정한 언론사라고 자부하는 언론이니 후보들 간의 불공정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제일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TBC에 따르면 JTBC는 정해진 시간 안에 내실있는 검증을 하기위해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을 얻은 후보에게 당초 참석을 제안했다. 이후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자신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항의하고 바른미래당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면서 이들의 의견을 수용해 지지율 낮은 후보도 초청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그러나 정의당 등 서울시장 각 후보 캠프에서 토론회 참여에 부정적인 대답을 들으면서 토론회 자체를 무산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철수 캠프에서는 정의당이 참여하는 것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도 했다.

JTBC는 당초 김영환 후보의 지지율이 출마 이후 평균 2.52%이기에 초청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평균 지지율 5% 이상'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제외됐다는 것이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김 후보의 지지율이 5%를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는 추세이며,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조사에 따르면 이미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선대위회의에서 "김 후보가 늦게 출전해서 초기에는 아주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라며 "그러나 엊그제 나온 중앙일보에도 3.1%를 기록했으며, 저희가 내부적으로 한 조사에는 이미 4, 5일 전에 7%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내부적인 조사기록을 JTBC에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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