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군서열 1~3위가 전원 교체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 기용된 인사들이 전임자보다 젊고 온건파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대교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북한은 총정치국, 총참모부, 인민무력부로 나눠 군을 운영한다. 군 서열 1위로 불리는 총정치국장은 간부들에 대한 인사·검열과 통제는 물론 군인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을 책임진다. 서열 2위 총참모장과 서열 3위 인민부력부장은 각각 전투 작전과 후방지원을 담당한다. 북한의 핵심 보직인 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이들을 모두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정치국장의 교체는 지난달 26일 북한의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자로 ‘총정치국장 육군 대장 김수길’을 명시했다. 전임자인 김정각은 황병서 후임으로 발탁된 지 4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총참모장은 리명수에서 리영길로 교체됐다. 리명수의 경질은 이미 예상됐던 바다. 지난달 20일에 열린 당중앙위원회에서 방청석에 앉아 조는 모습이 포착됐던 것. 현영철의 경우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에서 졸다가 처형됐다. 리명수에 대한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민무력부장은 박영식에서 노광철로 교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세대교체로 해석하고 있다. 새로 기용된 인사들이 전임자보다 상대적으로 젊고 온건파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군부 기들이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핵포기를 최종 결단할 경우 기존의 강경파 군부가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에 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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