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가 8개월여 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찰을 수행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복권 가능성을 키웠다. 사진에서 오른쪽 인물이 황병서다. <YTN방송화면 캡처/북한 조선중앙TV>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황병서가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북한 관영매체에서 사라진지 8개월여 만이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도군을 시찰한 소식을 보도하면서 수행자에 황병서를 언급하고 ‘노동당 중앙의원회 간부’로 밝혔다. 직책은 한광상(노동당 부장), 김성남(국제부 제1부부장), 조용원(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에 앞서 호명된 것으로 미뤄볼 때 노동당 부장 이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최근 2인자로 위상이 높아진 최룡해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했다. 황병서는 실각 이전까지 북한 군부의 최고위직인 총정치국장을 지냈다. 정권에 대한 충성심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걸어가다 자신이 한걸음 앞서가자 황급히 뒷걸음치는 모습이 포착됐을 정도다. 충성의 노래 ‘알았습니다’를 만들어 보급한 인사가 황병서다.

공교롭게도 황병서의 해임 배경엔 최룡해가 있다. 당시 검열을 주도한 당 조직지도부의 수장이 바로 최룡해였다. 앞서 최룡해가 2014년 5월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될 때 배후설에는 황병서가 있었다. 이에 대한 복수로 최룡해가 황병서를 겨냥해 검열을 주도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우리 당국은 말을 아껴왔다. 다만 황병서가 당에 대한 불순한 태도 때문에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사상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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