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24일 마린온(MUH-1) 헬기 사고 순직 장병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대우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원내대책회의 공개발언에서, 유승민 전 공동대표는 전날 SNS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이 마린온(MUH-1) 헬기 사고 순직 장병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대우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치적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유승민 전 공동대표도 오랜만에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투신으로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진 순직 장병에 대한 관심을 고양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하태경 의원은 24일 "청와대가 마린온 헬기 사고 순직 장병들을 너무 홀대한다"라며 "청와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 청년들이 군대를 가고 싶어하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말 경악을 금치못한 것은 지난해 11월 영흥도 낚싯배 사고는 그다음 날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묵념했는데, 마린온 헬기 사고 순직 장병에 대해선 사고난 지 6일만인 전날 청와대에서 묵념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묵념하기 전에는 오히려 순직 장병들을 두 번 죽이는 모독하는 발언도 있었다"라며 "청와대 대변인은 성명에서 수리온 기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마치 마린온 기체는 문제가 없는데 장병들이 잘못해서 사고났다는 식으로 사고 책임을 장병들에게 돌리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수리온이 수출을 계약하고 있어서 수리온 수출 문제가 없도록 빨리 마린온 헬기 문제를 덮으려 했던 것 아닌가"라며 "사고난지 3일만에 비공개 영결식을 아주 졸속으로 끝내려고 한 의혹이 있었다"라고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죽어간 젊은이들을 청와대가 홀대하는 대한민국에서 누가 자기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싶겠는가"라며 "청와대는 지금이라도 순직 장병 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는 순직한 해병대원들의 영결식이 열렸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청와대의 늑장 조문에 항의하며 청와대 비서관의 영결식 참석을 거절하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7일 사고가 난 이후 영결식 전까지 분향소에 조화만 보냈을 뿐 조문 인사를 보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유승민 전 공동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산화한 해병 장병 다섯 분은 이 나라를 지키다 순직하셨다"라며 "과연 우리는, 국가는 이들의 죽음에 대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다했는지 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유 전 대표는 "사고 하루 뒤에 청와대가 '수리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하고, 사흘 뒤에 국방부 장관은 '유족들이 의전이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것'이라고 했다"라며 "청와대와 장관이 참혹한 현장을 봤더라면, 동영상을 봤더라면, 잠깐이라도 유족들의 말씀을 직접 들어봤더라면, 결코 할 수 없는 말들이다.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해병들을 이렇게 대해도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애국을 원한다면 이 군인들의 죽음에 대해 국가가 해야 할 도리를 다해달라. 해병의 고귀한 죽음에 대해 대통령과 국방장관, 이런 사람들이 진심으로 예우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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