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했다. 1020세대에 맞춘 컬처브랜드 ‘0(영, Young)’이다. SK텔레콤은 ‘0’으로 1020 문화와 소통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SK텔레콤이 젊은 세대에 맞춘 컬처브랜드 ‘0(영)’을 선보였다. 90년대 신세대 브랜드 ‘TTL’을 선보인 이후 20년 만이다. SK텔레콤은 요금제에 국한되지 않고 젊은 층의 문화 전반을 다룰 계획이다. 이는 탈통신을 선언한 SK텔레콤의 첫 행보로 풀이된다.

◇ 젊은층 타깃 ‘0’… 데이터 중점 개편 나섰다

SK텔레콤이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했다. 1020세대에 맞춘 컬처브랜드 ‘0(영, Young)’이다. SK텔레콤은 ‘0’으로 1020 문화와 소통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은 1999년 통신업계 최초로 젊은 층을 위한 이동전화 브랜드 TTL을 선보인지 20년 만이다. 당시 SK텔레콤은 20대를 공략한 TTL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바 있다.

‘0’ 역시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0’을 통해 새로운 모바일 데이터 환경과 라이프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0플랜’을 출시했다. 지난 7월 출시한 ‘T플랜’에 이은 신규 요금제로, 1020세대에게 차별화된 데이터 혜택을 제공한다.

0플랜은 △스몰(3만원대) △미디엄(5만원대) △라지(6만원대) 등 총 3종이다. 특히, 0플랜에서 가장 호응이 높은 요금제는 스몰이다. 3만원대에 기본 데이터 2GB를 제공하며, 소진 시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이는 유사 금액대 가운데 가장 많은 제공량이다. 단, 24세 이하 고객만 가입 가능하다.

특히, 스몰과 미디엄 가입자는 옵션 선택도 가능하다. △주말 각각 2GB+3Mbps △매일 0~7시 데이터 무료 △매일 지정 3시간동안 2GB+3Mbps 등 3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옵션은 연내 추가된다.

SK텔레콤은 1020 고객 맞춤형 요금제 ‘0플랜’을 출시했다. 지난 7월 출시한 ‘T플랜’에 이은 신규 요금제로, 1020 세대에게 차별화된 데이터 혜택을 제공한다.

◇ ‘탈통신’ 나서는 SK텔레콤… ‘0’으로 첫 시작 

“‘0’을 출시한 것은 고객에 감성적, 감각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결정이다. 통신 시장은 융복합화되고 있다. ‘통신 브랜드’만 강조한 포지션은 싫다. 그래서 디자인 상품, 캐릭터 등도 만드는 것이다.”

결국 SK텔레콤이 선보인 ‘0’은 1020 고객의 문화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젊은 층을 단순 통신 고객이 아닌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문화를 이용하는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0’을 통해 통신을 넘어선 종합 ICT 기업 이미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SK텔레콤의 목표이기도 하다. 앞서 SK텔레콤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통신업의 체질을 바꾸고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1020세대로부터 인기가 높은 유명 아티스트 노보(NOVO) 씨가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 맥주, 가방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젊은(Young한) 동네’를 뜻하는 ‘영한동’ 모바일 웹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다. 해당 사이트에서 각종 상품, 서비스 등을 1020 고객에게 직접 소개한다. 공연, 맛집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며 향후 다양한 캐릭터 상품도 선보인다. 아울러 공유 인프라 개념의 전용공간 ‘0아지트’를 만든다. 해당 장소는 무상으로 대여 가능하다. 대학생들이 영상, 뷰티, IT 등 다양한 분야 관련 재능을 공유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과 함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1020’ 고객 유치 나서는 통신사… 경쟁 심화 예상

SK텔레콤의 새로운 브랜드 런칭으로 1020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통신사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KT는 이미 유사 요금제를 출시한 상태다. 2016년 3월 ‘Y(Young)’ 브랜드를 런칭한 바 있다. 젊은 세대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파악해 먼저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시 KT는 국내 최초로 만 24세 이하 전용 ‘Y24’ 요금제도 출시했다. △매일 3시간 데이터 무제한(2GB+3Mbps) △콘텐츠·데이터 반값 혜택 등을 제공했다. 같은해 8월에는 청소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Y틴 요금제’까지 선보이며 1020세대 특화 마케팅에 집중했다. LG유플러스는 청소년 전용 요금제만 운영하고 있다. 만 20세 이후부터는 사용이 불가하다.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제는 SK텔레콤의 ‘0플랜’ 대비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적다. 실제 3만원대 요금제 기준 SK텔레콤의 기본 제공량은 2GB(스몰)다. 반면 KT는 1GB(38.3), LG유플러스는 750MB(청소년 34)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요금제로는 데이터 제공량의 격차가 큰 편이다. 이에 따라 향후 KT와 LG유플러스가 1020 고객에 맞춘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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