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무위원후보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인사청문회에서 이개호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9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여야 합의로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서 문재인 정부 현역 의원 출신 장관은 총 6명이 됐다.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청문회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왔다는 점에서 이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는 예상된 결과였다. 다만 야당은 청문회 내내 이 후보자 부인이 광주에 불법 건축물을 소유했다는 의혹과 이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의혹 등을 둘러싸고 강하게 추궁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이 광주에 불법 건물을 지어 임대료를 챙겼는데 법적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같은 당 강석진 의원은 “이 후보자는 지난해 8월 전남대병원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강연료 96만5000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국회 감사관실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문제가 된 건물 소재지는) 돌아가신 장인의 땅이다. 아내가 형제들과 함께 상속받았고 재산 등록도 했다. 다만 건물은 아내에게 상속이 안 됐고 불법이라는 사실도 최근에야 알았다. 아내 형제들을 설득해 건축물을 철거하고 땅 지분도 포기하라고 이야기하겠다”고 해명했다. 강연료 의혹에 대해서는 “강연을 한 것은 맞다. 확인해 보고 신고를 안 했다면 즉시 절차를 밟겠다”고 답했다.

청문회는 주로 이 후보자의 자질과 비전에 집중됐다. 특히 이 후보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팜 프로젝트’에 대해 “스마트팜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서 여러 가지 이견이 생기고 있는데, (장관으로) 취임하면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떤 관점에서 보고, 실질적인 농민 지원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직후 박경미 원내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국회가 속도감 있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농민의 입장에서 농민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