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찾아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6일 "당선되면 개성공단의 상황 점검을 위한 당정협의를 열고,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박근혜 정부 시절 개성공단 가동중단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어 한미공조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는) 명분도, 책임도 없는 결정이었다. 다시는 이러한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라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기업인들이) 가서 (개성공단) 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미리미리 해두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통일부하고 협의해 기업인들이 가서 점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재개는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에서도 개성공단 재개는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미 국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북한의 불안정하고 도발적인 행동에 맞서 개성공단을 폐쇄했던 2016년의 결정을 지지한다"라고도 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일 "개성공단은 가능하면 빠르게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대북제재 틀 속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라며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정부여당이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개성공단 재개를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 후보는 일단은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진 개성공단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개성공단을 풀려면 유엔을 설득하고 다른 나라를 설득하는 과정이 좀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처럼 금방 빨리 재개되기는 어렵다는 게 솔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조치 등이 있어야 빨리 풀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재개가 빨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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