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50대 이상 사용층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유명 '실버 크리에이티브'로 꼽히는 이들의 채널. <유튜브>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지방에 거주중인 주부 A씨(69)는 최근 요가 또는 관절에 좋은 운동법을 유튜브에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간 카카오톡 메시지 또는 간단한 검색 등에만 활용했던 스마트폰의 용도를 확장한 셈이다. A씨는 “딸이 스마트폰에 유튜브를 설치해줬다”며 “다양한 운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젊은층에 이어 노년층까지 확장하고 있다. 앱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한 달간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지난해 말 기준 39억분으로, 카카오톡에 이어 2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4월 51억분으로 카카오톡을 제쳤고, 지난달엔 64억분을 기록했다.

노년층의 유튜브 사용시간 증가에는 ▲스마트기기 활용능력이 예전보다 올랐고 ▲데이터 비용의 감소 등 다양한 현상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또 유튜브 한 곳에서 뉴스부터 건강·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고, 이 콘텐츠들이 카카오톡이나 기존 포털처럼 활자가 아닌 영상이라는 점도 노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실제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지난 4월 발간한 ‘모바일서비스 이용행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 연령대의 56.6%가 유튜브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이유로 ‘제공하는 콘텐츠 종류가 많아서’를 선택했다.

이 같은 노년층의 유튜브 열기는 단순 감상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유튜브에선 스타급 ‘시니어 크리에이티브’(또는 실버 크리에이티브)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월 30일 계정을 개설한 ‘박막례 할머니’ 채널은 11일 기준 구독자 수 65만명에 달한다. 이 채널은 “71세 박막례 할머니의 무한도전,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소개 중이다. 또 구독자 수 11만명을 기록 중인 심방골주부, 4만8,000명인 금강산(버드리) 등도 대표적인 시니어 크리에이티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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