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오디션 끝에 ‘같이 살래요’ 캐스팅… 톡톡튀는 매력으로 시청자 눈도장
드라마 통해 배우로 한단계 성장… “금새록만의 색이 있는 매력적인 배우 되고파”

KBS 2TV 주말연속극 '같이 살래요'를 통해 시청자들과 눈도장을 찍은 배우 금새록. < UL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KBS 2TV 주말연속극 ‘같이 살래요’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이번 작품을 통해 떠오른 스타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같이 살래요’를 통해 떠오른 스타를 꼽자면 금새록을 빼놓을 수 없다.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효섭네 4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엄마가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웃음과 감동으로 담아낸 드라마다. 극중 금새록은 유동근(박효섭 역)의 막내딸 ‘박현하’로 분해 막둥이의 철없고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사실 그가 주목 받은 작품은 이뿐 만이 아니다. 금새록은 올해 방영된 영화 ‘독전’에서 ‘수정’ 역을 맡아 한 차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망사스타킹에 진한 립스틱을 바르고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열연을 선보인 금새록. 너무나 파격적인 캐릭터를 선보인 탓에 ‘같이 살래요’ 속 인물과 동일 인물인지 모르는 이들이 상당수일 정도다. 이는 그가 얼마나 작품 속에 잘 스며들 수 있는가를 입증한 대목이기도 하다.

확연히 다른 두 캐릭터를 소화했다는 사실만 봐도 배우로서의 가능성에 더욱 기대감이 모아진다. 특히 스크린 행보만 이어왔던 그가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혀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첫 드라마를 마친 그의 소감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이에 최근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시사위크> 사무실에서 만난 금새록은 박세완(연다연 역)과 종영 기념으로 태국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털어놓으며 경쾌한 인터뷰 시작을 알렸다.

'같이 살래요'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금새록. <시사위크 DB>

“너무너무 잘 맞았다. 세완이랑 둘이 4박5일로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호텔방만 겨우 예매해서 무계획으로 떠났다. 너무너무 잘 맞고 신나게 놀아서 또 여행을 가자고 약속을 했다. ‘배틀트립’ 같은 여행 가는 프로그램에 같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둘이 장난도 쳤다.

사실 마지막 방송을 태국 여행을 갔다 와서 봤다. 여행 다녀와서 마지막 방송을 보니까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나더라. 되게 많이 아쉽고 서운하다. 선배님들이랑 동료 배우님들이 보고 싶고 가장 많이 생각이 난다. 첫 작품이니 만큼 애정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캐릭터 ‘박현하’와 금새록을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그는 세 번의 오디션 끝에 ‘같이 살래요’에 캐스팅 됐다며 이번 작품의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이와 함께 첫 드라마 작품을 통해 배움의 기쁨을 느꼈다고 전하기도.

“사실 드라마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다. 다 떨어지고 ‘같이 살래요’가 세 번의 오디션 끝에 돼 같이 할 수 있었다. 첫 작품이 너무 중요한데 많이 배운 것 같다.

(드라마가 처음이라) ‘연기만 잘해야지’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유동근 아버지께서 두 번 정도 촬영한 후 저한테 바로 해주신 말씀이 있다. 긴 호흡으로 상대와 맞춰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가 혼자 연기를 하려고 하거나 준비한 것만 하려고 하는 부분들이 초반에 있었다. 그 부분을 아버지가 보시고 ‘연기보다 가족드라마니까 정말 가족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조화로움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가족드라마는 밸런스가 잘 맞아야하고 호흡이 중요하다’라고 말씀하신 걸 듣고 난 후에는 제 연기도 중요했지만 아버지로, 언니로, 쌍둥이 오빠로 대하는 마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친가족처럼 호흡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8개월이란 긴 세월동안 함께하니까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아버지로, 언니들로 지내니까 감정들이 저절로 나올 때가 있더라. 진심으로 어떤 말이나 감정들이 나올 때 기뻤던 것 같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금새록은 ‘같이 살래요’ 식구들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 금새록은 선배님들이 자신을 많이 안아주셨다며 감동을 표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금새록의 모습. <시사위크 DB>

“(박)선영 선배님이랑 (한)지혜 선배님 그리고 아버지가 제일 보고 싶은 것 같다. 연락을 드리기도 하는데 이젠 매일매일 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촬영이 없는 날도 수요일마다 모여서 밥도 먹고 대화도 많이 나눴다. 제가 처음이라 많이 힘들어 할 때도 손 꼭 잡아주시고 같이 웃어주시고, 울어주시고 정말 많이 안아주셨다. 헤어지기 싫어서 쫑파티 날도 선영 선배님 앞에서 엄청 울었다. 제 손 놓지 않고 진짜 친언니처럼 다독여주셨다.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그는 쌍둥이 형제로 호흡을 맞춘 여회현과의 남다른 친분도 자랑했다. 동시에 나중에 다른 작품을 통해 러브라인 호흡을 맞춰보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전혀 상상 되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매로 케미가 붙어서 상상이 안되는 지점인 것 같다. 오빠 역할이었지만 실제로는 동생이다. 사실 지금 회현이가 반말을 한다.(웃음) 역할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저를 새록이라고 부른다. (웃음) 친구로 너무 친해져서 연인의 케미는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회현이랑은 아닌 것 같다.”

‘같이 살래요’에서는 유동근을 비롯해 4남매에게 얽힌 이야기들을 각기 다뤘다. 하지만 그중에서 ‘박현하’는 극중 유일하게 러브라인이 없는 역할이자, 자신만의 이야기가 적은 캐릭터였다. 이러한 부분에 금새록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같이 살래요’가 시작하기 전부터 감독님, 작가님께 러브라인을 넣어달라고 부탁드렸었다. 하지만 안넣어주시더라. 원래 시놉시스대로 끝이 났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모두가 연인이 있는데 저만... 문식 오빠(김권 분)도 삼각관계였으니까 외로웠던 것 같다. 선영 선배랑 지혜 선배님께 계속 러브라인 하고 싶다고 투정 부리곤 했다. (웃음) 선영 선배·지혜 선배와 달리 전 어렸을 때 엄마가 돌아가신 설정이라서 엄마의 빈자리가 컸다. 이에 대한 이 아이의 이야기가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났고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금새록. 작품 밖에서의 그는 어떤 사람일까.

“실제로는 남들이 봤을 때는 되게 밝고 명랑하고 통통 튀게 본다. 반면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되게 진지하고 슬프게 본다. 누구나 그렇지 않나. 밝은 모습도 있고, 어두운 모습도 있고 저도 그런 다양한 모습들이 있는 것 같다. 평범한 27살 여자다. 사진 찍는 거 좋아하고, 여행 다니는 거 좋아하고, 영화 보는 거 좋아한다. 지극히 평범한 친구다.”

금새록은 많은 스타들을 양성한 학교로 유명한 서울예대를 졸업했다. 좋아하는 선배님 혹은 본받고 싶은 선배님은 누굴까.

“유동근 선생님이랑 박선영 선배님이 저희 학교 선배님이시다. 같이 학교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서울예대 후배라고 말씀했을 때 너무 반겨주셨고 더욱 챙겨주셨다. 이에 (‘같이 살래요’) 초반에 더 친해질 수 있었다. 학교 선배님들 중에서도 되게 존경하고 진짜 본받고 싶은 선배님이신 것 같다. 아버지랑 선영 선배님 신이 마지막 촬영 장면이었다. 다른 분들은 다 가셨는데 그 장면이 너무 보고 싶었다. 모니터로 눈앞에서 보고 싶어서 두 분의 호흡을 보고 집에 가기도 했다. 더할 나위없는 공부의 현장이었다. 감정 신이었는데 집중을 해서 모든 걸 한순간에 표현한다는 게 대단한 것 같다.”

액션에 도전장을 내민 금새록. <시사위크 DB>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 해 모두 선보인 금새록은 액션에 도전장을 내밀고 싶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귀여운 철부지 막내딸 캐릭터도 했으니까 좀더 깊이나 무게감 있는 액션 같은 장르를 해보고 싶다. 액션스쿨 가서 배우고 싶다. 몸 쓰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 잘할 자신 있다. 다양한 캐릭터 해보고 싶다.”

2014년 영화 ‘사무라이의 고백’을 시작으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 ‘암살’ ‘해어화’ ‘덕혜옹주’ ‘밀정’ ‘더킹’ ‘독전’ 그리고 ‘공작’까지. 금새록은 작은 역할이지만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연기 내공을 다져가고 있다. 더욱이 드라마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더욱 넓은 활약을 기대케 만든다.

“인간 금새록이 건강한 사람이 되면 저만의 흔들리지 않는 힘이 생길거라고 생각이 든다. 힘이 있고 강단이 있는 그런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게 저의 꿈이다. 배우로 말씀드리면, 금새록만의 색이 있는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 이 멘트를 제가 대학생 때부터 적고 다녔다. 연기적인 색들이 변할 테지만 훗날 나의 색들로 모여질 때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그래서 금새록 만의 색이 있는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

정해진 행보는 없다. 지금 계속 영화나 드라마나 가리지 않고 오디션을 열심히 보고 있다.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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