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10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에서 국내 완성차업계 꼴찌로 추락했다. /뉴시스
한국지엠이 10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에서 국내 완성차업계 꼴찌로 추락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R&D 법인분리 움직임을 보이며 재차 철수설에 휩싸인 한국지엠이 10월 판매실적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은 10월 내수시장에서 8,27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9월보다 11.3%, 지난해 10월보다 7.8% 증가한 것이라는 게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 추석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한국지엠이 재차 내수시장 꼴찌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줄곧 꼴찌에 머물던 르노삼성자동차는 10월 내수시장에서 8,81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한국지엠을 제쳤다. 쌍용자동차 역시 다시 1만대가 넘는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이들과 격차를 벌렸다.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월간 내수시장 판매실적 꼴찌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과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거센 후폭풍에 휩싸여있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재차 꼴찌로 내려앉은 요즘, 한국지엠은 R&D법인분리와 관련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판매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한국지엠은 연간 내수시장 판매실적에서도 꼴찌로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르노삼성은 7만1,157대, 한국지엠은 7만4,595대를 록 중이다.

물론 르노삼성의 역전이 쉽진 않겠지만, 한국지엠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변수다. 한국지엠은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월간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5,300여대까지 추락한 바 있다. 당시 르노삼성은 6,900여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남은 두 달,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된다면 역전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업게 관계자는 “다시 불거진 철수설에 따른 소비자 심리 악화와 주력모델 말리부의 신차 효과 중 무엇이 더 크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라며 “다만, 꾸준히 3위권을 지켰던 한국지엠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상황 자체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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