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디아블로 이모탈' 트레일러 영상. / 유튜브
블리자드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디아블로 이모탈' 트레일러 영상.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 유튜브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글로벌 게임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팬들이 모바일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에 반발하고 나섰다. 블리자드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다는 것으로, 일각에선 ‘배신감을 느낀다’는 말까지 나온다. 게임업계 장인으로 불렸던 블리자드는 왜 비판에 직면했을까.

◇ ‘싫어요’에 ‘개발반대 서명’까지… 비판에 직면한 블리자드

최근 블리자드의 유튜브 채널에선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블리자드가 지난 2일 공개한 모바일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의 플레이 트레일러 영상에 ‘싫어요’ 반응이 대거 달린 것. 6일 오후 기준 ‘이 동영상이 마음에 듭니다’는 반응은 488건인 반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건수는 1만9,000건에 달한다.

이는 디아블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각에선 블리자드가 부정적인 반응을 감추기 위해 게시영상을 수차례 초기화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중이다.

또 디아블로 이모탈이 블리자드의 연례행사 ‘블리즈컨2018’에서 공개된 직후인 지난 3일엔 개발을 취소해달라는 서명운동까지 시작됐다.

블리자드의 팬들은 왜 블리자드의 신작 게임에 이토록 반발하는 걸까. 이들은 디아블로 이모탈이 그간 블리자드가 쌓아온 명성에 걸맞지 않는 게임이라고 주장한다.

디아블로 공식채널에 올라온 영상. / 유튜브
디아블로 공식채널에 올라온 영상. / 유튜브

◇ 논점 1. ‘모바일 플랫폼, 과금요소 불가피’

블리자드는 PC온라인 게임업계에서 장인으로 평가받는다. 출시 첫해 글로벌 1,000만장을 판매한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 하스스톤 등 유수의 명작들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다소 시들하지만, 글로벌에서 흥행 중인 ‘오버워치’를 제작한 곳도 블리자드다.

특징은 대부분의 게임을 ‘패키지’로 판매한 후 오랜 기간동안 업데이트 및 유료확장팩 등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또 소위 뽑기로 불리는 ‘랜덤박스’의 적용을 최소화 해 게임 밸런스를 유지하기도 했다.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된 상황에도 PC 온라인게임에 주력한 업체로, 이들이 선보인 모바일게임은 ‘하스스톤’ 뿐이다. 다만 하스스톤 PC판이 먼저 출시됐고 모바일버전에선 PC판 계정이 공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아블로 이모탈이 사실상 블리자드의 첫 모바일게임인 셈이다.

그러나 블리자드의 골수 팬들은 ‘왜 하필 모바일이냐’고 지적한다. 모바일 RPG게임 특성 상 ‘랜덤박스’가 포함된 부분유료화로 출시가 불가피하고, 이는 디아블로의 정체성을 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블리자드 측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자사의 타 게임 과금시스템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고 답한 상황이다.

디아블로1부터 플레이 했다는 한 올드팬은 “너무 실망스럽다”며 “디아블로는 100% (아이템을 얻기 위한) 파밍 게임인데, (모바일로 출시된다면) 결국 랜덤박스를 구매하는 이들이 (상위권에) 올라갈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 논점 2, 중국 개발사에 외주?

‘디아블로 이모탈’은 블리자드의 자체 개발작이 아니라는 점도 반발을 사는 이유다. 블리자드는 중국 게임사 넷이즈와 협업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개발기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넷이즈가 개발 후 들고온 게임에 ‘디아블로’ IP 사용을 허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디아블로 이모탈은 넷이즈가 과거 디아M이란 명칭으로 마케팅한 게임과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블리자드 측은 블리즈컨2018에서 ‘개발이 최종완료된 후 확인하면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느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팬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한 블리자드 팬은 “넷이즈는 디아블로 IP의 표절논란이 있던 업체”라며 “지분 상 (블리자드는) 거의 중국 회사가 되긴 했지만, 저런 식으로 전통 있는 IP를 버릴 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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