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보내질 제주산 귤이 제주공항에 착륙한 군용기에 적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북한으로 보내질 제주산 귤이 제주공항에 착륙한 군용기에 적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바른미래당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정부비판 방식이 오히려 정부 지지율을 올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전 대표의 대북관련 발언이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 도움이 됐다는 시각이 있다.

바른미래당은 논평에서 “정부가 귤상자를 보낸다고 하니 과거 기득권 부패 정치인들이 사과 박스에 돈을 넣고 은밀한 거래를 했던 것처럼 검은 돈이라도 넣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며 “홍 전 대표가 정부 여당에 제대로 된 비판을 해도 그 진의를 의심하는 국민들이 많을진대 이런 식의 비판은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정상적인 비판마저도 홍 전대표의 입을 거치면 희화화되고 정부의 지지율은 상승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11일 청와대는 군 수송기가 제주 서귀포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안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지난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보내온 송이버섯에 대한 답례차원에서다. 하얀 상자에 담긴 귤 200톤은 12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의심했다.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귤 북송의 형식을 빌려 북한에 대한 특별한 ‘지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DJ 시절에 청와대 고위층이 LA친지를 일주일 정도 방문 하면서 난 화분 2개만 가져갔다고 청와대에서 발표 했으나 트렁크 40여개를 가져간 사진이 들통나 우리가 그 트렁크 내용물이 무엇이냐고 아무리 추궁해도 답변 않고 얼버무린 일이 있었다”며 “이 정권의 속성상 대북제제가 완강한 지금 그런 형식을 빌려 제제를 피해 갈려는 시도도 있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아마 상식일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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