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 초대소를 방문해 산책을 하고 있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 초대소를 방문해 산책을 하고 있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를 내달 중순으로 잠정 결정하고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미뤄지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도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북미 간 교착상황이 계속되면서 출구전략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중순 서울답방설과 관련해 청와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30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준비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 중이며 결정이 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주목해서 봐야할 대목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이다. 현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이미 합의한 상황이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전하는 한편, 북미협상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측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 여부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감을 얻어낼 경우, 연내 추진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물론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선언은 나오기 어렵지만, 비핵화 협상의 강력한 촉진제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비핵화 협상이 잘 풀릴 경우, 남북정상회담은 서울답방 형식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이후 개최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측이 연내 답방과 관련해 어떤 의사를 가지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김 위원장의 경호문제로 북측이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또한 미국 국무부가 거듭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있지만, 지난번 한 차례 연기한 이후 북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 서울답방은 서울 정상선언의 합의사항이며 남북 모두 이행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 측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를 해왔다. 다만 현재까지 서울 답방 관련해서는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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