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회담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한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AP
싱가포르 회담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한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AP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 기내에서 “(북미회담은) 내년 1~2월이 될 것 같고 장소는 세 곳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소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행기가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아시아 지역이 개최지로 유력하게 떠올랐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행거리, 경호문제 등을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싱가포르가 최종 개최지로 낙점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구체적으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이 거론된다. 베트남의 경우 북한이 경제발전 모델로 삼고 있는 국가이며, 사회주의 국가로 북한과 코드가 비슷하다는 게 장점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아시안 게임 주최국으로서 남북 단일팀 참가에 도움을 주는 등 북핵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 국가 중 하나다. 몽골은 최근 북한과 밀착행보를 보이고 있고, 지난 1차 북미회담 장소 중 하나로 검토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거론되고 있다.

시기는 1월 말과 2월 초 개최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으나 다소 유동적이다. 북미 간 물밑 접촉 과정에서 더 당겨지거나 혹은 늦춰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이뤄주겠다”는 뜻을 보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대 분수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과 관련해 ‘북미협상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이 어떤 의사를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는 “김 위원장은 자신이 한 말은 다 지키려고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라는 점에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인식을 했다”며 “연내 답방할지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자.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할지 여부는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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