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11월 수출입물가도 지난달보다 낮아졌다. 사진은 전남 여수의 원유두부에서 원유를 하역하고 있는 원유수송선의 모습. /뉴시스
국제원유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11월 수출입물가도 지난달보다 낮아졌다. 사진은 전남 여수의 원유부두에서 원유를 하역하고 있는 원유수송선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지난 3월 이후 매달 보합 내지 상승세를 이어오던 수출물가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행은 13일 ‘2018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를 발표했다.

11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출물가가 15.3% 급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상품별로는 경유 수출가격이 한 달 사이 15.3%, 휘발유가 22.0% 떨어졌으며 제트유도 12.1% 감소했다. 기타품목에서는 농림수산품(-1.0%)·화학제품(-3.2%)·전기 및 전자기기(-1.0%) 등이 지난달에 이어 수출물가가 다시 떨어졌다.

11월 수출물가의 하락은 최근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가 국내 시장에도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지난 10월 3일 84.12달러로 근 4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던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11월 30일엔 65.56달러로 2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9·10월 화학제품·전자기기제품 등 기타 품목들의 가격이 대부분 떨어지던 가운데서도 4%대 상승세를 기록했던 석유제품이 힘을 잃자 전체 수출물가가 흔들리기 시작한 셈이다.

12월에 들어서도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꺾이지 않고 있어, 수출물가의 하락세는 이번 달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유 가격은 12월 10일 59.01달러까지 낮아졌으며 서부텍사스유(WTI)도 12일 현재 배럴당 51.15달러에서 가격이 형성돼있다(10월 3일 76.41달러). 저유가 현상을 우려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7일(현지시각) 일일 원유생산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지만, 감산 시점이 1월 1일로 설정됐으며 감산 규모도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300만배럴보다 훨씬 적어 아직까진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11월 수입물가 역시 유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았다. 석탄 및 석유제품에서 16.5%의 하락세가 기록되면서 전체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4.6% 떨어졌다. 유가급락사태가 벌어졌던 2015년 1월(-7.3%)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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