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9 00:48
[시험대 오른 김태환 롯데주류 대표] 구원투수 역할할까
[시험대 오른 김태환 롯데주류 대표] 구원투수 역할할까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9.04.02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환 롯데주류 대표이사가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롯데칠성음료 홈페이지 갈무리
김태환(사진) 롯데주류 대표이사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롯데칠성음료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태환 롯데칠성음료 주류BG(이하 롯데주류) 대표이사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부진한 맥주사업 부문을 살릴 구원투수 격으로 투입된 인사인 만큼 김 대표에 대한 안팎의 관심은 높다. 특히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악재까지 불거지면서 그가 각종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 주류부문 지난해 영업손실 590억… 맥주사업 부진에 발목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김태환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대표는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주류의 새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지난 1월부터 롯데주류를 이끌어온 그는 이번 주총을 통해 공식적인 선임 절차를 마쳤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날부로 이영구(음료부문)·김태환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가 마주한 과제는 녹록지 않다. 가장 큰 숙제는 ‘실적 개선’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일 공시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류부문은 지난해 5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영업손실(-394억원)과 비교해 49.7% 확대됐다. 이같은 손실 확대는 맥주 부문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사업부를 통해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울러 2015년부터 6,000억원을 투입해 맥주 2공장을 착공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 등 기존 사업자와 수입 맥주 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 확대에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2017년 야심차게 선보인 맥주 브랜드 ‘피츠’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츠는 월간 매출액 50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마케팅과 대규모 시설 투자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손실이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부진은 롯데칠성음료 전체 실적까지 갉아먹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3,462억원, 영업이익 849억원, 순손실 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12.7% 늘었으나 순이익은 마이너스 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맥주사업 부진과 각종 기타비용이 발생하면서 이익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실적 악화 탓일까. 롯데주류 전임 수장인 이종훈 전 대표는 재신임을 받지 못한 채 임기 만료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 공정위 현장조사 악재까지… 김태환 대표, 무거운 발걸음 

이에 김 대표의 최대 과제는 맥주사업을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느냐다. 김 대표는 2020년까지 맥주 시장 점유율 17%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김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는 작업부터 진행했다. 그는 나뉘어져 있던 맥주 마케팅 조직을 국내맥주마케팅팀으로 일원화하고 맥주 전담 영업 조직을 편성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수입 맥주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고 국내 경쟁업체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공세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롯데주류는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마주했다. 공정위는 최근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의 부당 내부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현장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내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기업들의 부당 내부거래 행위에 대해 집중 점검 방침을 밝힌 만큼, 이번 조사의 향방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배경으로 조사가 이뤄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년 연속 대규모 적자가 지속된 것에 대해선 “신제품이 출시되다 보면, 마케팅 비용 확대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며 “손실은 예상했던 부분이다. 긴 호흡으로 사업을 보고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