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추진 제안에 대해 '회담 중독자'라고 힐난했다. /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추진 제안에 대해 '회담 중독자'라고 힐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심각한 회담 중독자’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날(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장소와 형식에 구애없이 남북정상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힌 데 대한 지적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모욕한 북한에 대해 이번만큼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는 역시였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말한 부분도 문제가 됐다.

그는 문 대통령이 ‘북한이 시정연설을 통해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주장하자 “문 대통령이 과연 똑같은 (김 위원장) 시정연설을 본 것인지 갸우뚱하다”며 “북한이 어떤 막말을 해도 무조건 평화와 대화로만 들리는 것인지, 아니면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는 문 대통령의 희망 회로만 볼 수 있었다”며 “회담만 백번 천번 한다고 해서 비핵화가 되는 게 아니다.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낼 회담을 해달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국회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 대해서도 “한발짝도 물러날 수 없다는 이 정권의 오만과 교만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법적 책임이 있는 사람이 헌법재판관이 된다면 과연 그 자리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냐”면서 재차 사퇴를 요구했다.

이외에도 나 원내대표는 세월호 5주기를 맞아 “그 날의 아픔을 잊지 않을 것이고, 어린 자녀를 안타깝게 잃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아픔을 나눠가지고 싶다”면서도 “국민 안전의 날을 재정했음에도 우리 사회 안전 의식과 시스템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많은 분들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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