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왼쪽)과 송강호가 칸 영화제 수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뉴시스
봉준호 감독(왼쪽)과 송강호가 칸 영화제 수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 수상 가능성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오는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봉준호 감독은 22일 진행된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영광스럽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다”라며 “칸은 언제 가든 늘 설레고, 긴장되는 곳이다. 가장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고생해서 찍은 영화를 처음 선보이게 되니 그 자체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에서 전원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을 연기한 송강호는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 칸 진출을 달성했다.

송강호는 “운 좋게 좋은 작품하고 여러 번 (칸에 간) 경험이 있다”라더니 “내가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두 편 모두 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밀양’, 전도연), 심사위원상(‘박쥐’). 그 전통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이선균(박사장 역)은 ‘끝까지 간다’(2014년 감독 주간) 이후 두 번째 초청 대열에 올랐고, 배우 최우식(기우 역) ‘부산행’(2016년 비경쟁 부문)과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 칸 진출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최우식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면서 “‘부산행’ 때는 작은 역할이었고, ‘옥자’에서도 작은 역할이었는데 ‘기생충’에서 더 큰 역할로 가니 더 긴장이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선균은 과거 ‘끝까지 간다’로 초청된 바 있지만, 개인 일정 때문에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기생충’으로 다시 한 번 칸에 초청받은 것에 대해 “이번에 참여하게 돼서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라더니 “그런데 내가 (최)우식보다 역할이 작아서…”라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조여정(연교 역)과 박소담(기정 역), 그리고 장혜진(충숙 역)은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세 사람은 모두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충분히 즐기고 오겠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여부에 대해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대학교 때 영화를 배우던 시절부터 존경했던 어마어마한 감독님들 틈에 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수상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기생충’이) 워낙 한국적 뉘앙스로 가득 차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100%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마음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부유한 환경과 그렇지 않은 환경, 전혀 다른 환경에 처해있는 두 가족의 모습은 어느 나라 관객들이 봐도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1분 내에 관객들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는 “봉 감독이 겸손하게 본인의 수상 가능성이 낮다고 했는데, 어마어마한 작품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칸 수상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준호 감독의 놀라운 작품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봉준호 감독을 향한 믿음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오는 5월 말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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