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여정이 사라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서,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해왔던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할 것이란 예상을 깬데 이어 지난 27일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정은 위원장의 영접 행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영접 행사에는 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재룡(내각총리) 등 북한의 당·군·정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를 두고 외교 전문가들은 김여정 부부장의 문책설에 힘을 실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만큼 실무라인에 대한 문책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에서다.

여기엔 미국을 향한 북한의 요구도 엿보인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협상 배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만큼 북한이 선제적 행보를 보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 즉, 김여정 부부장의 노출 빈도를 낮춘 것은 의도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해석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활동이 김여정 부부장의 활동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결과라는 것. 실제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 무대에서 의전을 담당했던 김여정 부부장의 이른바 ‘그림자 수행’이 여론의 관심을 더 모았다.

따라서 김여정 부부장은 대외 행사 대신 내부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업무 방향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단 통일부에선 김여정 부부장의 행보에 대해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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