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 스포일러 자제를 당부했다.

봉준호 감독은 28일 진행된 ‘기생충’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한 뒤 국내에서 진행된 첫 공식 행사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칸은 벌써 과거가 됐다”며 “이제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봉 감독은 “한 분 한 분 생생한 소감이나 영화와의 만남이 궁금하다”라며 “틈만 나면 약간의 가벼운 변장을 하고 일반 극장에 가서 좌우에 앉아 있는 진짜 관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영화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관객들이 생생하게 영화보기 위해서는 영화의 내용들이 미리 알려지지 않는 것이 좋은데, 그런 저의 조바심과 불안감 때문에 주제넘게 기자분들에게 부탁하는 당부의 말씀도 보내고 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 칸에서 베일을 벗기 전 자필 편지로 취재진에게 스포일러 자제를 부탁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관객들이 생생하게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고, 저도 그 틈바구니에서 몰래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