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일부 일본 노선의 운행을 중단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일부 일본 노선의 운행을 중단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치솟는 반일감정 및 일본 불매운동 확산이 항공업계에 실질적인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일본 노선 비중이 높은 편인 티웨이항공이 일부 일본 노선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대구와 일본 구마모토를 잇는 노선과 부산~사가 노선을 오는 9월부터 운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구~구마모토 노선은 9월 2일, 부산~사가 노선은 9월 17일부터 운행이 중단된다.

티웨이항공은 대구~구마모토 노선을 지난해 11월 취항한 바 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해당 노선을 정리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다. 티웨이항공은 무안 및 부산과 일본 오이타를 잇는 노선도 다음달 12일부터 전격 중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반일감정 고조와 무관하지 않다. 일본으로 향하는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일본 노선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항공업계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비단 티웨이항공 뿐이 아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부터 부산~삿포로, 부산~오사카 노선의 운행을 잠시 중단한다. 또한 일본으로 향하는 전세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분주하던 한일 하늘길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일본 노선 정리는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대응책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이 계속될 경우, 항공사들도 기존의 일본 노선을 중국 및 동남아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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