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지만, 20분기 만에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지만, 20분기 만에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우려가 끊이지 않던 항공업계 실적 악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LCC업계 선두주자로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제주항공이 20분기, 무려 5년 만에 적자를 마주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6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130억원의 매출액과 함께 274억원의 영업손실과 2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앞선 1분기에 비해 20.3% 감소했으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10.5%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도 창립 이래 처음 7,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3%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을 면치 못했다. 제주항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정확히 5년 만이다.

애초에 전망이 어두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의 2분기 실적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지 않았다. 당초 증권사들의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68억원이었는데, 이보다 4배 많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제주항공 측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공급증가로 인한 경쟁심화,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 등 업황 부진,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 악화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른 항공사들도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쉬운 실적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항공 측은 “하반기에는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중국 신규취항 중심으로 노선을 다변화하고, 신규서비스를 통해 부가매출을 키우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볼 때 늘어난 공급대비 여행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환율 상승 등 외부변수들의 영향으로 영업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기단 도입, 지방발 확대 등 단기수익률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사업전략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이어 “운수권을 확보한 중국노선 조기 취항을 포함한 유연한 노선 운영, JJ라운지·뉴클래스 등 신규서비스를 통한 부가매출 확대 등 사업모델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며, 전사적 차원의 비용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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