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CO홀딩스의 오너일가 소유 계열사 대유코아가 내부거래 비중 감소와 함께 실적 및 배당금 또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ISCO홀딩스의 오너일가 소유 계열사 대유코아가 내부거래 비중 감소와 함께 실적 및 배당금 또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인 개선 작업이 단행되며 대기업들의 실태는 크게 개선됐지만, 일부 중견기업 및 사각지대의 실태는 여전히 심각하다.

2조원대 그룹 자산을 갖춘 KISCO(한국철강)그룹의 오너일가 소유 계열사인 대유코아는 지난 수년간의 행보를 통해 내부거래와 오너일가 사익편취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공업용 가스의 제조 및 판매와 광산물의 가공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유코아는 2001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엔 고(故) 장상돈 전 한국철강그룹 회장의 부인과 세 아들이 지분을 나눠가졌고, 현재는 부인과 두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유코아는 설립 이후 줄곧 적잖은 수준의 내부거래 의존도를 보였다.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그룹 계열사에서 나오기 일쑤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배당을 통해 오너일가에게 향했다.

이 같은 행보는 고 장상돈 회장의 두 딸이 대유코아 지분 확보한 2011년을 전후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2010년 대유코아는 310억원의 매출액과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때 내부거래 비중은 54%에 달했다. 이듬해인 2011년, 고 장상돈 회장의 두 딸이 지분을 확보한 뒤에는 283억원의 매출액과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내부거래 비중도 50%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후 대유코아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2년 47%, 2013년 44%, 2014년 35%, 2015년 30%까지 떨어졌다. 또한 2016년과 2017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2%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수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주목할 점은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지면서 전체적인 실적 또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310억원에 달했던 대유코아의 매출액은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다 2017년 221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39억원으로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호시절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영업이익 역시 정점을 찍었던 2011년 42억원 이후 줄곧 하락세가 이어지더니 최근 3년 연속 20억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줄어든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내부거래 감소와 함께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줄어들면서 오너일가를 향한 배당 또한 쪼그라들었다.

대유코아는 고 장상돈 회장의 두 딸이 지분을 취득한 직후인 2012년부터 공격적인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2012년엔 무려 92%가 넘는 배당성향을 기록하며 27억원을 배당했고, 이듬해에도 56%의 배당성향으로 24억원을 배당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60~70%대의 배당성향 속에 각각 23억원과 26억원을 배당했다. 심지어 2016년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도 24억원을 배당하는 배짱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2017년엔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면서 배당금도 2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역시 배당금은 2억원 수준에 그쳤다.

대유코아의 이러한 일련의 행보는 역설적으로 내부거래와 오너일가 사익추구가 서로 밀접히 연관돼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비록 최근 실적과 배당금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대유코아는 이미 그룹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영흥철강의 지분 12.49%를 보유한 2대주주다.

내부거래 감소와 함께 실적 및 배당금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대유코아가 이러한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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