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비정규직 비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NH투자증권 직원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직원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모기업인 농협이 ‘비정규직 축소’에 의지를 밝혀온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6월말 기준 총 직원수는 3,00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직원수(2,817명)과 비교하면 184명이 늘어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인력이 3,000명을 넘어선 것은 2016년 3월말 이후 3년여 만이다. NH투자증권의 최근 몇 년간 2,800~2,900명 선의 인력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력이 다소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수가 증가가 두드러져 시선을 모았다. NH투자증권의 비정규직수는 지난해 6월말 561명에서 올해 6월 717명으로 156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수가 2,256명에서 2,284명으로 28명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수 대비 비정규직 비중은 19.9%에서 23.8%로 3.9%포인트 늘어났다. 

증권업계는 성과에 따라 보수를 가져가는 업 특성상 고소득 비정규직 직원이 많은 편이다. 이에 구조적으로 영업과 자산관리 부서의 경우 비정규직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성과체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지원부서는 다소 상황이 다를 수 있다. 

NH투자증권 지원 부서 인력의 비정규직 비율이 다소 증가세를 보여 의문을 자아냈다. 6월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지원부서 인력은 모두 883명이다. 이 가운데 23.3%인 206명이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해당 부서의 비정규직수는 148명으로 전체 지원 인력(777명)의 19% 비중을 보인 바 있다. 

NH투자증권의 모회사인 농협은 2017년 대대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전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축소를 독려해왔다. NH투자증권도 이런 기조에 발맞추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다만 최근 비정규직 비율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여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증권업종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업종은 고소득 계약직 직원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IB, 리서치, 트레이딩 등 관련 부서 직원 상당수가 비정규직 계약직이다. 성과제와 연동되기 때문에 보수는 높은 수준이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는 업계에서도 비정규직 비중이 높지 않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지원 부서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진 배경에 대해 “단순 업무를 하는 지원 부서 인력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세무사, 회계사, 컨설팅 업무직 등 전문직 경력 인력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1년 새 전체 인력이 늘어난 이유와 관련해선 “지난해 금융투자업계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았다”며 “본사 역시 매출이 많이 늘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가 인력 충원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몇 년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0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9% 증가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