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이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를 통해서다.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캡처
추자현이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를 통해서다.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절제와 폭발을 오가는 섬세한 감정 표현부터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몰입도 높은 열연, 흠잡을 데 없는 캐릭터 소화력까지. 이토록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다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난 배우 추자현을 두고 한 말이다.

추자현은 현재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연출 권영일 극본 김은정, 이하 ‘가족입니다’)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지난 1일 첫 방송에서 3.1%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지난 23일 방송된 8회에서 4.7%(이상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족입니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매 회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시청자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특히 추자현의 열연이 돋보인다. 극 중 변리사 출신의 냉정한 현실주의자인 첫째 딸 김은주 역을 맡은 그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성격에 때로는 까칠하기도 한 은주로 완전히 분해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은주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차갑고 냉정한 인물로, 거침없는 직설화법이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매력이 더해져 묘하게 설득 당하게 되는 ‘사이다 매력’의 소유자다.

추자현은 점층적 감정 표현부터 통쾌한 사이다 발언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연기 내공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남다른 디테일로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며 은주를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해냈다는 평이다.

극이 진행될수록 추자현의 열연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가족입니다’에서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은주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추자현은 감당하기 힘든 현실과 마주한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담아내 울림을 선사했다.

남다른 열연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추자현. /BH엔터테인먼트
남다른 열연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추자현. /BH엔터테인먼트

추자현은 1996년 드라마 ‘성장느낌 18세’로 데뷔한 뒤 ‘카이스트’(1999~2000)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명랑소녀 성공기’(2002), ‘오! 필승 봉순영’(2010),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2010) 등과 영화 ‘이대로, 죽을 순 없다’(2005), ‘사생결단’(2006), ‘미인도’(2008), ‘실종’(2009), ‘참을 수 없는’(2010)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중국에서도 활약했다. 2005년부터 국내 활동보다 중국 활동에 매진한 그는 ‘대기영웅전’(2005), ‘초류향전기’(2005) 중국판 ‘아내의 유혹’(2011), ‘신오룡산초비기’(2012), ‘무악전기’(2014), ‘수수적남인’(2014), ‘최후일전’(2015), ‘행복재일기’(2016) 등 다수의 중국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회당 1억원의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 반열에 오르는 등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대륙을 사로잡은 추자현은 지난해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아름다운 세상’으로 국내 안방극장에 컴백해 화제를 모았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그는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열연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이뤄내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족입니다’로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추자현이다. 2막 돌입과 함께 더욱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예고하는 가운데, 추자현이 얼마나 더 빛나는 열연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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